‘월드컵 2연패’ 노리는 프랑스 VS ‘끝판왕’ 만나는 모로코

킬리안 음바페(왼쪽), 야신 부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월드컵 2연패를 노리는 프랑스와 아프리카 국가의 첫 4강 진출 역사를 쓴 모로코가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프랑스와 모로코는 15일 오전 4시(한국시간)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2022카타르월드컵 4강전을 치른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와 아프리카 돌풍의 주역 모로코는 각자 새로운 역사를 쓰려고 한다. 프랑스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4위)과 상대전적(3승2무)에서 모로코(22위)를 앞서지만, 단판승부인 만큼 결과를 속단할 순 없다.


●프랑스, 역대 3번째 월드컵 2연패 시동

프랑스는 2018러시아월드컵에 이어 2연패를 노린다. 이탈리아(1934·1938년)와 브라질(1958·1962년)만 도달했던 대기록이다. 전력이 상향평준화되고, 흐름이 빠르게 변하는 현대축구에선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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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이번 대회 개막을 전후로 공격수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 폴 포그바(유벤투스)와 은골로 캉테(첼시), 왼쪽 측면수비수 뤼카 에르난데스(바이에른 뮌헨)를 부상으로 잃었다. 그러나 올리비에 지루(AC밀란)가 최전방에서 버텨주고 있고,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아드리앵 라비오(유벤투스)~오렐리엉 추아메니(레알 마드리드)의 중원은 이번 대회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테오 에르난데스(AC밀란)는 친형인 뤼카의 빈자리를 성공적으로 메우고 있다.

프랑스의 최대 무기는 역시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PSG)다. 이번 대회 5경기에서 5골을 뽑는 등 프랑스 공격에서 절대적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러시아월드컵에서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그는 이번 대회에선 골든볼(최우수선수)과 골든부트(최다득점) 동시 석권을 겨냥하고 있다.


●모로코, 사상 최초 제3대륙 결승행?

모로코는 아프리카 국가로는 최초로 4강에 오르는 새 역사를 썼다. 종전 최고 성적인 8강(1990년 이탈리아 카메룬, 2002년 한·일 세네갈, 2010년 남아공 가나)을 뛰어넘었다. 크로아티아~벨기에~캐나다와 경쟁한 조별리그(F조)에서 당당히 1위(2승1무·승점 7)에 올랐다. 16강전에선 스페인을 승부차기로 꺾었고, 8강전에선 포르투갈을 1-0으로 격파했다. 내친김에 유럽·남미가 아닌 ‘제3대륙’ 국가 최초의 결승행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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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는 대회 개막 4개월을 앞둔 8월 바히드 할릴호지치 전 감독이 사퇴하면서 분위기가 어수선했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왈리드 레그라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할릴호지치 전 감독과 갈등이 있었던 하킴 지예흐(첼시)와 누사이르 마즈라위(바이에른 뮌헨)가 대표팀에 복귀해 전력이 더 강해졌다.

모로코의 강점은 조직력이다. 물샐 틈 없는 수비로 단 1골만 허용한 후방 라인과 지예흐, 소피앙 부팔(앙제), 아슈라프 하키미(PSG)의 측면 라인이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는 게 특징이다. 수문장 야신 부누(세비야)까지 최후의 방패 역할을 훌륭히 수행 중이다. 프랑스, 스페인, 벨기에, 네덜란드 등 유럽 태생이거나 유럽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어 두려움도 없다. 다만 핵심 수비수 로맹 사이스(베식타스)가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결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걱정이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