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인혁 “‘치얼업’부터 ‘슈룹’까지…‘시간여행’ 제대로 했죠” [인터뷰]

배우 배인혁이 최근 tvN ‘슈룹’, SBS ‘치얼업’과 영화 ‘동감’ 등을 줄지어 선보이며 “부담감이 정말 컸지만 제작진이 나를 믿고 캐스팅해줬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 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유유컴퍼니

SBS ‘치얼업’ 영화 ‘동감’ tvN ‘슈룹’으로 인기몰이 나선 배인혁

치어리더복 차려입은 대학교 응원단장서
용포 걸친 세자…1990년대 대학생역까지
“처음 연기한 주인공은 정말 부담됐어요
10대팬 인기실감…“공부해라” 잔소리도
김혜수 선배님의 칭찬이 가장 기억에 남아”

배우 배인혁(24)은 올해 여름을 “2019년 데뷔한 이후 가장 뜨거웠던 날들”로 기억한다. 주인공으로 나서 13일 종영한 SBS ‘치얼업’과 지난달 16일 개봉한 영화 ‘동감’을 동시에 촬영했기 때문이다. 그 사이 시간을 쪼개 4일 종영한 tvN ‘슈룹’에도 특별출연했다. 무려 세 작품을 오가며 “한밤중에 집으로 돌아와 눈 잠깐 붙이고 다시 촬영장에 나설 만큼 고된 일상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당시를 돌이키는 배인혁의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그는 “‘치얼업’의 응원단장 역을 위해 치어리더복 차림이었다가 몇 시간 후에는 ‘슈룹’의 세자가 되기 위해 용포를 걸치고, 또다시 ‘동감’ 속 1990년대 대학생으로 변신했다”면서 “그런 ‘시간여행’을 언제 또 해보겠느냐”며 웃음을 터뜨렸다.


●“높아진 인기? 책임감 들어요!”

한여름 내내 구슬땀 흘리며 촬영한 작품들이 최근 한꺼번에 공개되면서 배인혁은 ‘라이징스타’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특히 대학교 응원단 이야기를 전면에서 이끈 ‘치얼업’에서 원칙주의 응원단장 캐릭터로서 자유분방한 매력의 한지현과 로맨스를 쌓으며 MZ세대 시청자에게 사랑을 받았다.

“최근 ‘동감’의 무대 인사 행사에서 인기를 실감했어요. 10대 팬들이 ‘치얼업’에 등장하는 응원가를 개사하거나 ‘2007년생인데 나랑 결혼해줄래?’ 같은 재미있는 문구들을 새긴 현수막을 들고 있더라고요. 팬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는 책임감이 점점 커져요. 그래서 학생 팬들에게 ‘학원 빼먹지 마라’, ‘공부해라’ 잔소리도 종종 해요. 하하!”

무려 16.9%(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한 ‘슈룹’으로는 특별출연임에도 화제몰이를 했다. 배우 김혜수가 중전 역을 맡아 대군들의 왕실 교육 과정을 담은 드라마에서 권력 암투에 희생돼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 세자를 연기했다.

“배우를 꿈꾸는 순간부터 존경한 김혜수 선배와 호흡을 맞춰 영광이었어요. 첫 전체 대본 리딩 날, 선배가 제 옆을 지나가다 ‘자기야, 너무 잘하더라’ 하시면서 손으로 어깨를 토닥이고 가셨어요. 짧지만 굵은 칭찬이었죠.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에요.”


●“욕심 많은 나, 더 올라가고 싶어요.”

지난해 SBS ‘왜 오수재인가’, tvN ‘간 떨어지는 동거’ 등에 출연하며 주연으로 이름을 올린 적은 있지만, ‘치얼업’이나 ‘동감’처럼 이야기를 전면에서 끌고 가는 주인공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렇기에 “정말 부담이 컸다”고 털어놨다.

“전에는 선배들이 끌고 가는 대로 가면 됐어요. 이번에는 아니었죠. 힘든 만큼 성장했다고 자신해요. 제가 점점 바뀌고 있다는 걸 느끼거든요. 데뷔 초에는 정답을 찾으려 틀에 갇힌 적이 많아요. 요즘엔 ‘쫄지 말자’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연기해요. 겁이 없어졌죠. 적어도 전보다 후회는 덜 남더라고요.”

그는 “연기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욕심이 많다”고 말한다. 벌써부터 “다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동안 학생 캐릭터를 주로 했으니까 언젠가는 신입사원을 연기하고 싶어요. 막내 형사 역도 괜찮지 않나요? 전부 다 해 볼래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