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부는 잊어라”…한석규, 이젠 따뜻한 ‘요섹남’

한석규. 사진제공｜왓챠

왓챠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서 연기 변신

배우 한석규가 변신에 나섰다. 최근 몇 년 사이 강렬한 카리스마를 지닌 캐릭터에서 벗어나 가족의 의미를 되짚는 따뜻한 정서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한석규는 1일부터 선보이고 있는 왓챠 오리지널 시리즈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를 무대 삼고 있다. 별거 중 암 말기를 선고받은 아내 김서형을 위해 무염잡채, 제주식 돔베국수, 보리굴비, 떡국 등 매 끼니 음식을 직접 만드는 남편이자 작가 역을 담담한 연기로 펼치고 있다. SBS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 OCN ‘왓쳐’ 등으로 선보인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와는 상반된 모습이어서 눈길을 끈다.

극중 요리 초보인 그가 조금씩 요리에 재미를 붙여가는 모습이 소소한 공감과 웃음도 불러일으킨다. 마트에서 각종 식재료의 가격과 무게를 비교하며 고민하거나 잡채에 매운 쥐똥고추를 세 개나 잘라 넣어 아내와 아들이 눈물을 흘리며 먹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한석규는 불륜, 암투 등 자극적인 소재를 빠른 속도로 담아내는 최근 드라마의 트렌드와 대비되는 연출 방식에 마음을 뺏겨 일찌감치 출연을 결심했다. 핵심으로 통하는 요리 장면을 위해 카메라 앞에서 모든 메뉴를 직접 만들어내고 있다.

덕분에 시청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한석규가 시한부 판정을 받은 사진사로 등장하는 1998년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와 비교하며 “연기 변신이 반갑다”는 반응이 줄을 잇는다. 이에 힘입어 공개 직후 왓챠 구독자 유입 기여도에서 1위를 기록했다.

드라마를 통해 처음으로 OTT 작품에 도전한 한석규는 다양한 캐릭터와 플랫폼을 경험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최근 SBS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3의 촬영도 시작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