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박지현. 스포츠동아DB

우리은행 박지현. 스포츠동아DB


아산 우리은행 가드 박지현(22·183㎝)은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단독선두 질주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13경기에서 평균 31분20초를 뛰며 14.00점·8.00리바운드·5.31어시스트·1.08스틸 등으로 전천후 활약상을 보이고 있다. 평균 어시스트는 ‘커리어 하이’ 페이스다. 3일 부천 하나원큐전에선 13점·12리바운드·10어시스트로 생애 첫 트리플더블을 작성하기도 했다.
박지현은 프로 데뷔 당시부터 큰 기대를 받았지만 적응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렸다. 빼어난 운동능력을 갖췄음에도 플레이의 견고함에선 다소 약점을 드러냈고, 수비 또한 아쉬웠다. 그러나 매 시즌 조금씩 발전하며 이제는 우리은행에 없어선 안 될 자원으로까지 성장했다.

이번 시즌 박지현에게 주어진 새로운 미션은 ‘세련미’를 갖추는 것이다. 종전에는 저돌적 돌파 등 다소 거친 플레이를 했다면 이제는 한 단계 수준을 끌어올려 좀더 ‘정제된’ 플레이를 요구받고 있다.

박지현은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하면서 이번 시즌을 치르고 있다. 어시스트가 늘어난 것은 언니들이 (골을) 잘 넣어주는 덕분인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공격이나 경기의 흐름을 좀더 파악하면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해보라는 게 감독님의 주문인데,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 내·외곽 공격이 가능한 자원들로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 코트에 서는 5명 전원이 외곽에 서서 공간을 극대화하는 농구를 펼치며 꾸준히 승수를 챙기고 있다. 박지현도 이런 농구에 서서히 적응력을 높여가면서 무리한 공격보다는 순도 높은 플레이로 슈팅 성공률을 한층 높였다. 이번 시즌 박지현은 3점슛 성공률 36.2%, 2점슛 성공률 59.6% 등 높은 필드골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슈팅 성공률은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높다.

20대 초반에 불과하지만 어느덧 프로 5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박지현이 세련미를 더해 팀 선배인 박혜진, 김단비처럼 여자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