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그랑프리경륜 결승에서 마지막 전력질주를 하고 있는 선수들. 디펜딩 챔피언 임채빈은 이번 그랑프리경륜에서 대회 2연패와 함께
 90연승과 경륜 최초의 시즌 승률 100%라는 전무후무한 기록 달성에도 도전한다. 하지만 강자들의 대거 이탈로 수월하게 우승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정종진 등 경륜 스타들이 대거 나서 접전이 예상된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지난해 그랑프리경륜 결승에서 마지막 전력질주를 하고 있는 선수들. 디펜딩 챔피언 임채빈은 이번 그랑프리경륜에서 대회 2연패와 함께 90연승과 경륜 최초의 시즌 승률 100%라는 전무후무한 기록 달성에도 도전한다. 하지만 강자들의 대거 이탈로 수월하게 우승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정종진 등 경륜 스타들이 대거 나서 접전이 예상된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23~25일 ‘문체부장관배 그랑프리 경륜’

그랑프리 2연패·2개 신기록 노려
3년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정종진
경륜 첫 그랑프리 5회 우승 도전
정해민·양승원·전원규 다크호스
올해 경륜 최강자를 가리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경륜’이 23∼25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다.

23일 예선, 24일 준결승을 거쳐 25일 대망의 결승을 치른다.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임채빈(25기 31세 수성)의 2연패 달성이다. 지난해에는 그랑프리 4연패를 기록했던 정종진(20기 35세 김포)의 갑작스런 퇴소와 창원권 선수들의 불참, 결승 당일 낙차 등이 발생하면서 비교적 수월하게 우승했다. 하지만 올해는 임채빈의 2연패를 저지하겠다고 최고 강자들이 대거 나서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임채빈은 그랑프리 2연패와 2개 신기록 달성에도 함께 도전한다. 지난해 9월 17일부터 현재까지 87연승을 기록하고 있는데 그랑프리에서 우승한다면 90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신기록이 세워진다. 또한 경륜 최초로 한 시즌 100% 승률을 동시에 달성하게 된다.

올 시즌 임채빈은 62연승의 활약을 펼쳤다. 라이벌 정종진과의 3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완승했고 2월 27일 스포츠서울배 대상경륜, 6월 26일 상반기 왕중왕전, 7월 17일 부산 특별경륜, 10월 30일 일간스포츠배 대상경륜도 승리했다. 11월 27일 마지막 출전 이후 4주간의 황금 휴식기를 가졌고, 이번 주 일찌감치 수성팀 동료들과 함께 광명으로 올라와 합숙훈련에 들어갔다.

2019년까지 그랑프리 4연패를 거둔 이후 3년 만에 다시 우승에 도전하는 정종진에게 이번 대회는 감회가 새롭다. 코로나로 인해 2년간 그랑프리가 열리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임채빈과 제대로 붙어보지도 못한 채 5연패의 꿈이 무산됐다. 임채빈이 너무 독보적인 활약을 펼쳐서 그렇지, 정종진도 5월 27일 복귀 이후 45회 출전에 1착 41회, 2착 4회로 승률 91%, 연대율 100%라는 만점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정종진에게 이번 그랑프리는 임채빈에게 기울어진 무게의 추를 비슷하게 맞출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이다. 정종진이 설욕에 성공하면 경륜 최초의 그랑프리 5회 우승이라는 대기록과 함께 임채빈의 연승 행진도 막을 내리게 된다.

임채빈의 2연패냐, 정종진의 설욕이냐에 관심이 집중되지만 곳곳에 변수도 도사리고 있다. 우선 올 시즌 급성장한 정해민(22기 32세 동서울), 양승원(22기 31세 청주), 전원규(23기 33세 동서울), 제2의 전성기 인치환(17기 39세 김포) 등을 주목할 만하다. 이중 정해민은 10월 3일 광명 결승에서 기습 젖히기로 정종진을 제치고 깜짝 우승을 했다. 양승원은 2020년 10월 임채빈에게 첫 패배의 안긴 주인공이다.

예상지 경륜박사 박진수 팀장은 “파이팅이 넘치는 레이스가 특징인 이태호(20기 34세 신사), 윤민우(20기 32세 상남)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기회포착에 능하고 승부욕이 강한 이태호, 윤민우 등이 깜짝 진출하면 이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하반기에 임채빈과 5회나 동반입상을 기록한 이태호는 초주자리를 잡을 때부터 임채빈을 성가시게 만들 때가 많았다.

한편 25일에는 그랑프리를 기념해 여자경륜 시범경주도 열린다. 13경주 종료 후 진행하며 국가대표 2명이 소속해 올해 전국체육대회에서 금메달 6개를 획득한 대구시청 여자 사이클팀이 출전한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