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도 추가시간 27분? 2023시즌 트렌드는 ‘APT 늘리기’ [사커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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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시즌에는 K리그에서도 30분에 가까운 추가시간을 볼 수 있을까.


최근 막을 내린 2022카타르월드컵의 화두는 ‘추가시간’이었다. 90분 중 실제 플레이가 이뤄지는 실제경기시간(APT·Actual Playing Time)을 늘리기 위해 추가시간을 길게 부여했다. 이를 통해 축구를 즐길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보장했다.


월드컵 개막에 앞서 피에를루이지 콜리나 국제축구연맹(FIFA) 심판위원장은 “3~5분을 잃는 것은 굉장히 쉽다. 추가시간을 더 정확히 계산해야 한다. 2018년 러시아대회 때보다 더 정확하게 계산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전까지 길어야 5분 정도 주어지던 추가시간은 카타르월드컵에서 눈에 띄게 길어졌다. 11월 21일(한국시간) 카타르-에콰도르의 개막전에선 총 11분(전반 5분·후반 6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다. 같은 날 벌어진 잉글랜드-이란전에선 부상, 비디오판독(VAR) 등으로 경기가 지연돼 전·후반 합쳐 무려 27분이 추가됐다. 그 외 경기에서도 ‘추가시간의 추가시간’까지 부여됐다.

한국축구도 2023년에는 국제 흐름을 따라갈 전망이다. 프로뿐 아니라 유소년 및 아마추어 레벨에서도 ‘APT 늘리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문진희 대한축구협회(KFA) 심판위원장은 21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KFA 심판 컨퍼런스’에서 APT를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문 위원장은 “팀의 적극적인 플레이 확대와 APT 증가 및 경기력 향상을 목적으로 육성 연령대부터 K리그까지 관련 항목을 도입하려 한다. 손실된 시간에 대해 충분한 추가시간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K리그의 APT는 세계 수준과 비교했을 때 짧다. 카타르월드컵 총 64경기의 APT는 평균 59분이었다. 반면 올 시즌 228경기를 치른 K리그1(1부)은 55분33초, 222경기를 소화한 K리그2(2부)는 50분51초에 그쳤다.

문 위원장은 “그간 K리그와 함께 많은 노력을 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경기규칙 적용을 강화하고 일관성 있는 판정 등으로 바로잡아갈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국제심판이자 K리그에서 활동 중이 김종혁 심판도 “축구는 관중을 위한 것이다. 시작부터 끝까지 빠르고 긴장감 있게 흘러가야 한다. 우리나라도 그런 방식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현실적 한계가 있다. 경기시간이 늘어나면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우려된다. K리그1은 팀당 38경기, K리그2는 팀당 40경기를 치렀다. K리그2는 2023시즌 13팀 체제가 된다. 안 그래도 빡빡한 일정에 실제로 뛰는 시간이 길어지면 선수들의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