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단비(23번)를 영입한 우리은행은 예상대로 올 시즌 전반기를 압도적 1위로 마쳤다. 얼마나 이른 시점에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할 수 있느냐만 남은 분위기다. 위성우 감독(마스크 착용)은 올스타 휴식기 동안 ‘정비’에 초점을 맞춰 후반기를 준비할 참이다. 사진제공 | WKBL

김단비(23번)를 영입한 우리은행은 예상대로 올 시즌 전반기를 압도적 1위로 마쳤다. 얼마나 이른 시점에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할 수 있느냐만 남은 분위기다. 위성우 감독(마스크 착용)은 올스타 휴식기 동안 ‘정비’에 초점을 맞춰 후반기를 준비할 참이다. 사진제공 | WKBL


김단비 영입효과 톡톡히 누렸지만
박혜진 등 부상자 많아 훈련 한계
후반기 대비한 정비 쪽 방향 선회
정규리그 조기 우승 확정에 총력
아산 우리은행은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16승1패, 승률 0.941로 독주체제를 굳힌 가운데 올스타 휴식기를 맞았다. 2위 용인 삼성생명(11승6패)과는 5경기차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다재다능한 김단비(32)를 영입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김단비는 이번 시즌에만 3차례의 트리플더블을 작성하는 등 경기당 18.41점·8.9리바운드·6.9어시스트·1.5스틸·1.4블로킹 등 올어라운드 플레이어의 면모를 한껏 발휘했다.

독보적 레이스를 펼치면서도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51)은 전력 업그레이드를 위한 변화를 고민했다. 압도적 경기력을 발휘해 완승을 거두는 날도 적지 않았지만, 예상과 달리 고전 끝에 승리를 따낸 날들도 나왔다. 5명을 모두 외곽에 포진시켜 경기를 풀어나가다 보니 호흡이 원활하지 않으면 경기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을 때가 간혹 있었다. 그러나 올스타 휴식기 이전까지는 변화를 시도하기가 쉽진 않았다. 내용을 떠나 결과가 기대이상인 상황에서 변화를 시도하면 자칫 선수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올스타 휴식기 동안 훈련하면서 새로운 색깔을 덧붙이려고 했으나, 이 또한 쉽지만은 않았다. 팀 내 부상자들이 적지 않아 정상적으로 훈련을 진행하기가 어려워서다. 팀의 또 다른 기둥인 박혜진(32)은 전반기 막판 족저근막염 증세가 다시 도져 전열을 이탈했다. 최은실(28)도 발이 좋지 않아 치료차 일본을 다녀오기로 했다. 김은선(19)은 ‘시즌 아웃’으로 이어진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다. 훈련할 멤버가 충분치 않은 실정이다.

전반기를 마친 뒤 짧은 휴식을 마치고 29일 선수단을 다시 소집한 위 감독은 “변화를 주려면 팀 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는 맞춰보아야 하는데 쉽지 않을 듯하다. 변화를 주는 것보다는 정비하는 쪽으로 생각을 바꿨다. 잘 추슬러서 후반기 일정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내년 1월 14일 부산 BNK 썸과 홈경기로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1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우리은행이 전반기처럼 ‘절대 1강’의 위력을 과시하며 조기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