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속 고통 안기는 치질, 원인과 치료법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1-04 13: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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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이 발병해 일상생활 속에서 고통 받는 환자 사례가 많다. 치질이 생기면 앉거나 일어설 때, 걸을 때마다 항문 부위에 통증이 나타날 뿐 아니라, 항문에서 출혈이 발생해 크게 당황하기도 한다. 병원 방문을 미루다가 증상이 악화된 후에야 내원하여 수술을 받게 되는 경우도 많다.

치질이란 치핵, 치루, 치열 등 항문 주변에 발병하는 질환을 총칭하여 부르는 개념이다. 치핵은 치질 발병 사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형으로 셋 중 발병률이 가장 높다고 알려져 있다. 치핵 발병 시 항문 주변 조직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거나 혹처럼 돌출돼 출혈 및 통증을 일으킨다.

치루는 항문 직장 내부에 어떠한 이유로 염증이 발생해 나타난다. 이로 인해 고름이 배출되고 나아가 항문선 내측과 항문 외측 피부 사이에 터널이 생겨 바깥쪽 구멍을 통해 분비물이 흐르는 양상을 보인다. 치열은 항문이 파열돼 통증 및 출혈을 일으키는 치질 유형이다.

치질 발병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스마트폰, 신문지 등을 보며 변을 보는 습관이 치질 방아쇠가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스마트폰, 신문지를 보며 변기에 지나치게 오래 앉아 있을 경우 지속적인 복압 및 점막 하 조직의 압박을 초래할 수 있다. 나아가 항문 주위 조직이 변성돼 항문관 조직 탄력 저하로 이어진다. 이는 곧 치질 발병의 원인이 된다.

뿐만 아니라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할 경우 딱딱한 대변을 볼 가능성이 높은데 이로 인해 치질 발병을 부추길 수 있다. 항문에 힘을 주면서 복압이 증가하고 나아가 골반 바닥이 약해져 비정상적인 치핵 조직 확대를 야기하기 때문이다.

임신 중 치질 발병 사례도 흔한데 이는 태아의 성장과 관련이 있다. 태아가 자라면 산모 장기가 자연스레 압박을 받는데 이때 대장 운동 속도 저하 현상마저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항문 주위가 압박을 받으며 혈액순환이 나빠져 변비를 일으킨다. 항문 주변 혈류가 정체돼 주위 혈관이 늘어나며 덩어리가 밖으로 튀어 나와 치핵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처럼 치질 환자는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며 삶의 질 저하를 경험한다. 무엇보다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운 것이 문제다. 따라서 치질 발병이 의심된다면 조속히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 및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핵 초기라면 식이요법, 좌욕, 통증치료 등의 비수술 요법을 고려한다. 만약 증상이 악화된 상태라면 치핵절제술, 응고·소작·경화요법, 고무밴드 결찰술, 혈전제거술, 치핵동맥 고정술 및 점막고정술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치루의 유일한 치료법은 수술인데 대표적으로 괄약근 보존술식, 괄약근 절개술식, 치루절제술, 근봉합술, 누관경로변형수술, 최소세톤법 등을 꼽을 수 있다. 염증이 심하다면 수술을 즉각 시행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배농치료를 먼저 시작한다.

급성 치열이라면 변 완화제 처방, 식이요법 등의 보존적 치료로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다면 맞춤형 치열절제술, 맞춤형 내괄약근절개술, 전진피판 이동수술, 점막 고정수술 등의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치질 수술 후 초기라면 해당 부위가 아직 아물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배변 통증을 느낄 수 있는데 따라서 수술 후 1주일 동안 가급적 유동식을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 치질 수술 후 좌욕을 꾸준히 시행하여 대변에 따른 오염 및 부종, 혈액순환 개선 등을 도모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서울 강서송도병원 김칠석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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