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나영석·서혜진(왼쪽부터). 사진제공|CJ ENM·스포츠동아DB·TV조선

김태호·나영석·서혜진(왼쪽부터). 사진제공|CJ ENM·스포츠동아DB·TV조선 


나영석 PD, CJ ENM 떠나 ‘에그이즈커밍’ 이적
김태호 ‘테오’·서혜진은 ‘크레아 스튜디오’ 설립
표현 수위·소재 선택 자유…저작권 확보도 유리
최근 김태호, 나영석, 서혜진 등 스타 예능 PD들이 줄줄이 방송사를 떠나 콘텐츠 제작사로 향한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확대로 인해 다양한 소재의 예능 포맷을 제작할 기회가 잦아지면서 생긴 변화다.

tvN ‘신서유기’, ‘꽃보다 할배’ 시리즈 등을 만든 나영석 PD는 최근 CJ ENM에서 콘텐츠 제작사 에그이즈커밍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미 해당 제작사와 tvN ‘삼시세끼 산촌편’, ‘강식당’ 시리즈, 유튜브 콘텐츠 ‘출장 십오야’ 등을 함께 만들어온 나 PD는 2월 방송하는 ‘서진이네’부터 에그이즈커밍 소속으로 후속 프로그램을 내놓는다.

앞서 MBC와 TV조선을 각각 콘텐츠 제작사 테오와 크레아 스튜디오를 설립한 김태호, 서혜진 PD 등도 꾸준히 신작을 내놓고 있다. 김 PD는 티빙 ‘서울체크인’, tvN ‘캐나다 체크인’ 등에 이어 상반기에 여행 소재의 ‘던져서 세계 속으로, 부루마불 세계여행’을 ENA로 선보이고 ‘미스트롯’ 등을 만든 서 PD는 MBN ‘불타는 트롯맨’을 공개했다. tvN ‘일로 만난 사이’의 정효민 PD도 스튜디오 모닥을 통해 넷플릭스 예능 콘텐츠 ‘코리아 넘버원’을 제작했다.

이들 제작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방송사 예능 PD들이 거취를 고심 중이다. 11일 한 지상파 방송사 예능 PD는 “제작사는 기존 방송사보다 표현 수위나 소재 선택이 자유롭다”며 “각자의 개성을 담은 콘텐츠에 주력해 이를 ‘브랜드화’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연출자들은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해 이를 폭 넓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서혜진 PD는 “방송사에 IP가 귀속되는 시스템에서는 연출자의 다양한 시도가 어렵다”면서 “최근 IP와 저작권의 영향력이 방송가에서 점차 커지는 추세여서 앞으로도 이동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