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 ·‘토니’…MZ는 수평호칭에 ‘좋아요’

입력 2023-02-22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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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수평문화 확대하는 기업들

“수평적인 조직문화·의사소통에 도움될 듯”
설문조사 응답자 90%, 수평호칭에 ‘긍정적’
호칭 ‘OO님’ 선호도 32%…‘직급제’는 28%
삼성, 수평호칭 범위 경영진·임원으로 확대
기업들이 ‘수평호칭’ 등 회사 내 수평적인 소통문화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엔 삼성전자가 수평호칭 범위를 직원에서 임원, 경영진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빠른 의사 결정 등 수평적인 조직 문화가 갖는 장점을 추구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젊은 MZ세대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장치이기도 하다. 이에 대한 MZ세대 직원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응답자 90% ‘긍정적’

21일 뉴시스가 취업플랫폼 진학사 캐치에 의뢰해 20∼30대 118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평호칭 관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90%가 수평호칭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부정적’이라는 답변은 10%에 그쳤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수평적 조직문화 형성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가 63%로 가장 많았다. 25%는 ‘자유로운 의사소통으로 창의성 증진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를 꼽았다. 수평호칭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응답자 중 41%는 ‘호칭만 바꾼다고 분위기가 달라질 것 같지 않아서’를 이유로 꼽았다.

어떤 호칭을 가장 선호하냐는 질문에는 32%가 ‘OO님’이라고 답했다. 기존 사원, 부장 등 ‘직급제’도 28%로 선호도가 높았다. 이 외에도 간소화된 직급제(사원-선임-책임)는 18%, 매니저·프로 등 동일 호칭제는 15%, 영어이름은 8%로 나타났다.


●대기업 총수들과 경영진들도 동참

기업들도 수평적인 소통문화 확산을 꾀하고 있다. 선도적인 기업으로 꼽히는 CJ의 경우 이미 2000년부터 ‘님’호칭을 도입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재현님’으로 불린다.

삼성전자는 최근 직원들 간에 적용해왔던 수평호칭 범위를 경영진과 임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 직원들 간 수평호칭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사내망에 수평호칭 범위 확대에 대한 구체적 가이드라인도 공지했다. 삼성전자 경영진을 포함한 임직원은 앞으로 영어 이름이나 이니셜, 한글 이름에 ‘님’을 붙이는 등 상호 수평적 호칭을 사용해야 한다. 타운홀 미팅이나 간담회, 임원회의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선호하는 호칭을 공지할 수도 있도록 했다.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은 지난해 4월 임직원들과 함께 한 타운홀 미팅에서 “부회장님 말고, JY로 불러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실용주의’ 경영철학에 따른 변화로 보고 있다.

대기업 총수들과 경영진들도 이 같은 소통문화에 동참하고 있다. 직원들과 적극적인 소통행보를 보여 온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3월 SK텔레콤 인공지능(AI) 관련 구성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더 수평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자신을 SK텔레콤의 방식대로 ‘토니’로 불러 줄 것을 요청했다. 토니는 최 회장의 영어 이름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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