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5년간 집중 투자…랜드마크 될 것”

입력 2023-02-24 10: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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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대표가 지난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3시즌 오픈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이순규 레고랜드 사장, 올 운영 계획·미래 비전 제시

“시설 증축” 재정불안 우려 일축
안전성 강화 위해 유럽인증 추가
야외활동 어려운 겨울 휴장·점검
할인·이벤트 확대 시즌제로 운영
춘천의 테마파크 레고랜드코리아 리조트(이하 레고랜드)에게 2022년은 하반기 금융권을 통째로 뒤흔든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지급보증 포기 발언부터 잊을 만하면 터진 놀이기구 중단 사고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 해였다. 의욕적으로 출범한 신생 테마파크지만 출범 첫 해부터 쏟아진 각종 구설은 ‘지속적인 운영이 가능할까’라는 근본적인 의문까지 제기하게 만들었다.

레고랜드가 2023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사장까지 직접 나서 올해 운영과 미래 비전에 대해 밝힌 것도 이런 세간의 시선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야간개장 등 새롭게 선보여

“1, 2년을 보고 한국에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오랜 세월 함께 할 친구이자 파트너가 될 것이며 춘천의 랜드마크가 되고자 노력할 것이다.”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순규 레고랜드 사장은 이런 말로 테마파크 경영에 대한 의지를 천명했다. 지난해 11월 새로 부임한 이 사장은 간담회에서 직접 발표를 맡아 올 시즌 운영계획과 미래비전을 설명했다. 또한 재정불안부터 놀이기구 중단, 겨울휴장 논란까지 레고랜드를 둘러 싼 ‘오해’(?)들도 적극 해명했다.

우선 금융권 ‘레고랜드 사태’에서 촉발된 재정불안에 대해서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지속적인 추가 투자를 하겠다”는 말로 의구심을 일축했다. 이어 “앞으로 잔여 부지에 놀이기구, 숙박 및 관람시설을 증축하겠다”고 추가 개발 청사진도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국내외 고물가 상황에서도 고객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올해 티켓 가격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레고랜드는 지난해보다 파트너십 할인과 이벤트를 확대해 고객이 느끼는 실질적인 체감 가격은 오히려 하락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개장 두 번째 시즌인 올해는 야간개장, 어린이 물놀이장, 시즌패스권을 새로 선보인다. 우선 야간개장은 4월 말부터 10월까지 주말(금토일)과 공휴일에 오후 9시까지 운영시간을 연장한다. 현재 국내 포함 8개국 10개 도시에서 운영하는 레고랜드 중 이렇게 장기간 파크 전체를 야간에 운영하는 것은 처음이다.

또한 여름방학과 휴가철 피서객을 위한 어린이 물놀이장을 7월 오픈한다. 파크 내 약 9091m² 잔여 부지에 5개의 풀장을 설치하고 파라솔과 그늘막 등 휴식공간과 가족 이벤트 공연장까지 마련한다.

시즌패스는 특정 계절에 여러 차례 출입할 수 있는 기간한정 자유이용권이다. 스프링 파크, 썸머 페스티벌, 몬스터 파티, 메리 브릭스마스 등 계절에 따라 차별화된 테마로 운영되는 파크 특성을 살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유형의 티켓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올해 그늘막 설치, 식당 메뉴 개편, 무료 셔틀버스 운행, 장애인 우대 정책 강화, 레고 마스터 빌더 프로그램 개설 등을 진행해 파크 운영을 개선한다.


●겨울휴장, 시즌제로 운영

지난해 레고랜드는 놀이기구가 운행 중 정지하는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놀이기구가 멈춘 원인은 고장이나 시스템 오류가 아니라 안전 감지 장치가 작동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 사장은 “레고랜드는 연령대가 낮은 어린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만큼 안전관리가 더욱 중요해 올해는 국내와 유럽의 안전성 인증을 추가로 받아 오픈할 것”이라며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숙련되고 빠른 조치로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겨울 휴장에 대해서는 “파크가 야외에 있어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고, 주요 방문객인 어린아이들이 겨울에 장시간 야외활동을 하기는 무리가 있다”며 “춘천과 비슷한 날씨인 뉴욕이나 유럽 레고랜드들도 역시 겨울휴장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앞으로도 겨울에는 휴장을 하고 시설을 점검하고 보완하는 ‘시즌제 테마파크’로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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