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신부전 환자의 투석 치료, 전문 의료진 상주하는 곳 찾아야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3-0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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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병(콩팥병)은 암보다 무서운 병이라고 불린다. 신장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 과정에서 생긴 각종 노폐물를 최종적으로 걸러내고 체액을 일정한 상태로 유지 및 조절하는데, 이러한 신장의 여과 기능이 망가져 제 역할을 못하는 경우(신부전) 주기적으로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신장 기능이 90%까지 파괴되는 말기 신부전은 투석 치료를 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전신 상태가 나빠져 생명이 위독해질 수 있다.

투석 치료가 필요한 말기 신부전의 주된 원인은 당뇨병과 고혈압이다. 당뇨병으로 인해 신장이 장기간 고혈당에 노출되면 사구체가 손상돼 염증반응이 생겨 신장을 손상시킨다. 고혈압은 사구체 모세혈관에 압력을 가해 혈관벽이 두꺼워져 동맥경화를 발생시키고, 손상된 사구체는 다시 혈압을 높여 사구체를 손상시키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이에 신부전을 예방하려면 평소 혈당과 혈압 조절에 신경 써야 한다. 일반인의 경우 당뇨병,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당뇨병 및 고혈압 환자들은 혈당과 혈압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더불어 소변량 감소, 피로감, 가려움증,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신장 기능이 떨어진 것은 아닌지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신부전은 병이 진행되어 잔여신기능이 15%이하로 떨어지면서 요독증상이 생길 경우 투석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투석의 방법은 크게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으로 나눌 수 있다. 혈액투석은 혈액 투석 기계를 이용해 혈액 내의 수분과 노폐물을 제거하는 방법이고, 복막투석은 투석액을 복막으로 흘려 넣어 복막에서 노폐물을 걸러주는 방법이다.

혈액투석의 경우 일주일에 2~3회 정도 병원에 내원하여 투석을 받는다. 보통 1회에 4시간 정도 소요되어 시간 제약이 있지만 의료진에 의해 투석이 진행되기 때문에 안정적이다. 반면 복막투석은 집에서 환자 스스로 투석을 진행하고 월 1~2회 정도 내원하는데, 치료 시간에 구애 받지 않아 편리하지만 환자 스스로 투석액을 교체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혈액투석, 복막투석은 각각 장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어떤 치료법을 선택할지는 투석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춘 전문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거쳐 결정해야 한다.

인천수내과 유수정 대표원장(투석전문의 겸 신장 내과 분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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