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병 된 고혈압, 환자 2명 중 1명은 증상 없어 주의 필요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3-13 11: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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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습관 변화로 인해 국내 고혈압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대한고혈압학회에서 발표한 ‘2020 고혈압 팩트 시트’에 따르면, 국내 고혈압 환자는 약 1200만명 정도로 국내 성인인구 3명 1명이 앓고 있는 ‘국민병’으로 조사됐다.

고혈압은 보통 노화로 인해 혈관 탄력이 감소하고 경직도가 높아지면서 발병위험이 높아진다. 그러나 젊은 나이에 고혈압 진단을 받는 경우도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 빅데이터 분석에 의하면, 2021년 고혈압으로 진료를 받은 20~30대 환자 수는 약 25만 명으로 4년 전(약 19만 명)과 비교해 3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확장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에 진단할 수 있다. 발병 원인은 유전적 영향에서부터 비만, 음주, 흡연, 운동 부족, 짜게 먹는 식습관, 스트레스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최근 나타나는 젊은 고혈압 환자들의 경우 운동 부족으로 인한 비만 인구 증가와 연관이 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고혈압은 환자 2명 중에 1명은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고 알려진 만큼 별다른 증상이 없다. 간혹 목덜미에서 뒷목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뻣뻣하게 느껴지거나 두통과 어지럼증, 간헐적인 안면홍조, 가슴 두근거림 등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생활이 불편할 만큼 증상이 심한 것은 아니라서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고혈압이 지속되면 뇌, 심장 등 주요 기관에 이상이 생길 수 있으며 혈관 등에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심뇌혈관 질환 발생과 사망 위험을 크게 증가시키는데,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의 약 60%, 뇌졸중의 약 90%는 고혈압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고혈압으로 진단되면 반드시 약물을 이용해 혈압을 정상범위로 관리해야 한다. 약제는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거친 후 개개인의 혈압 정도, 동반질환, 위험인자의 유무 등을 고려하여 처방 받을 수 있다. 고혈압 약은 정해진 시간에 꾸준히 복용해야 하며 임의로 중단하면 안 된다.

평소 고혈압을 막기 위해서는 나트륨과 포화지방이 많이 든 음식 섭취를 줄이고 금연, 절주를 실천하는 것이 좋다. 매일 30분 이상씩 운동하는 습관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가정에서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는 것도 권장된다. 다른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안정적인 혈압관리와 정기적인 피검사와 건강검진을 통해서 예방하는 것이 건강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관악구 더나은내과 이지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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