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항문질환 치질, 수치심으로 치료 미루다 증상 악화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3-15 11: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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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치질이라고 부르는 항문질환은 매년 그 환자 수가 60만 명을 넘길 정도로 현대인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다. 치질은 항문의 살덩이가 밖으로 밀려나오는 치핵이 가장 흔하지만, 항문 주위에 심한 농양(고름)이 생기는 치루나 항문을 덮고 있는 피부가 찢어지는 치열 등도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치질은 남녀 모두가 겪을 수 있는 질환이지만, 여성과 남성의 발생 원인이 매우 다르다. 남성 항문질환의 경우 음주 또는 육체노동으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여성의 항문질환은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한 변비,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신체 변화, 노화에 의한 기능 저하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특히 젊은 여성들은 굶는 다이어트를 하다가 변비와 치질로 이어지는 일이 흔하다. 식사량이 감소하면 자연스럽게 대변양이 적어지고 장의 운동량이 줄어 대변이 몸 속에 오래 머무르게 되는데, 이로 인해 딱딱해진 대변이 항문에 심한 압력을 가해 치질이 유발되는 것이다.

임신 중에는 다양한 호르몬 변화에 의해 변비가 생기기 쉽고, 태아의 무게로 인해 복압 상승, 직장 내 혈관 확장 등에 의해 혈전성 치핵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50대 이상의 경우 치핵 조직을 고정하는 근육이 노화로 인해 느슨해지고 지지하는 힘이 약해지면서 치핵으로 악화되게 된다.

그런데 여성들 가운데 상당수가 항문질환에 대한 수치심으로 병원 방문을 미루다가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항문질환은 초기에 치료하면 약물 등 보존적 방법으로 회복이 가능하지만, 중기 이상으로 악화되면 수술이 불가피한 만큼, 초기에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바로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강서송도병원 원상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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