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등산관광센터, 세계에 한국의 산 알린다

서울관광재단이 봄을 맞아 도심등산관광센터의 사업과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했다.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방문객들, 외국인관광객과 동반 내국인 방문객에게 대여하는 등산물품, 북한산 트레킹에 나선 외국인 관광객들.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진달래·플로깅 투어…맞춤 등산체험 서비스

외국인 관광객에 저렴한 비용으로 장비 대여
도시락 만들기·계절별 등산 투어 등 준비 중
올해 인왕산·북악산 인근에 센터 2호점 개관

국제여행교류가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한국을 찾는 해외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한국 여행객의 90% 이상이 찾는 서울시 관광정책 실무와 관광산업 지원을 담당하는 서울관광재단(대표 길기연)은 코로나 앤데믹으로 인한 리오프닝(경재활동 재개)을 맞아 서울여행의 차별화된 매력요소인 등산관광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문을 연 도심등산관광센터의 사업과 프로그램을 봄을 맞아 업그레이드했다.


●등산체험 맞춤형 서비스

도심등산관광은 북한산, 관악산, 청계산 등 트레킹이 가능한 산이 도심 인근에 위치해 시내 어디서든 대중교통을 이용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서울의 매력을 살린 관광 콘텐츠다.

서울 도심등산관광센터는 지난해 9월 서울 강북구 우이동 북한산국립공원 입구에 문을 열었다. 2022년 6월 22일부터 시작한 시범운영 기간을 포함해 지금까지 센터를 이용한 방문객은 5383명. 이중 외국인 관광객은 2085명으로 약 48%에 달한다. 등산물품 대여도 이 기간 1615건에 달해 순조롭게 정착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도심등산관광센터가 빠른 시간에 본 궤도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등산관광의 소개나 홍보에 그치지 않고 한국 산을 오르고 싶어 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실질적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에 있다.

현재 북한산 도심등산관광센터에서는 방문객에게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어 등 4개 국어로 등산관광 코스 및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특히 별도의 장비나 복장이 없어도 산을 체험할 수 있도록 등산복부터 등산화, 스틱 등 각종 등산물품을 대여해 주는 것이 매력이다. 현재 물품 대여서비스는 외국인 등산관광객 및 외국인 동반 내국인을 대상으로 등산화, 등산복, 등산 장비 등을 각각 1100원∼2200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등산체험을 하는 관광객이 짐을 맡길 수 있는 보관 서비스와 환복을 하는 탈의실, 등산 후 땀에 젖은 몸을 씻을 수 있는 샤워실 등의 리프레시 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그 외 백운대가 한 눈에 들어오는 옥상 전망대를 비롯해 서울 등산관광의 추억을 인증할 포토존과 라운지도 갖추고 있다.


●4월 진달래 능선 투어 프로그램도

서울관광재단은 2023년 들어 등산관광센터의 역할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했다. 우선 3월 8일부터 매주 수요일 도심등산관광센터에서 외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등산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무료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사전신청을 통해 10명 이하 소그룹으로 참여할 수 있다.

프로그램을 신청한 외국인들은 등산관광센터에 모여 안전산행에 대한 교육과 스트레칭을 한 뒤 영어해설 가이드와 함께 북한산을 탐방할 수 있다. 등산장비 대여와 짐 보관 등의 서비스도 함께 이용 가능하다.

서울관광재단은 등산체험 프로그램 외에 등산 도시락 만들기, 산의 환경을 보호하는 플로깅(걸으며 쓰레기 줍기) 체험 등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계절별 맞춤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4월에는 진달래 개화시기에 맞춰 분홍색 진달래로 물든 한국 산악의 능선을 감상하는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0월 단풍철에도 단풍 체험 등산 등 각 계절에 맞는 등산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특별 프로그램은 프로그램에 따라 무료 및 유료로 운영되며, 각 프로그램별 참가비는 추후 서울 등산관광 누리집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한편, 서울관광재단은 북한산 센터의 성공에 힘입어 올해 인왕산 및 북악산 인근에도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 2호점을 개관해 도심 등산 관광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지난해 서울 도심등산관광센터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매우 만족’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95%를 넘었다”며 “올해는 콘텐츠 다양화에 집중하여 센터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더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