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전,란’ 간섭-제작비 언급에 넷플릭스 CEO “전혀 문제 無”

입력 2023-06-21 13:5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박찬욱 감독, ‘전,란’ 간섭-제작비 언급에 넷플릭스 CEO “전혀 문제 無”

넷플릭스 CEO 테드 서랜도스가 박찬욱 감독에게 전폭적인 지원과 무간섭을 약속했다.

박 감독은 21일 오후 1시 30분 넷플릭스 CEO 테드 서랜도스와 함께한 ‘넷플릭스&박찬욱 with 미래의 영화인’ 행사에서 넷플릭스와 ‘전,란’을 함께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전,란’은 오래 써온 각본인데 본격적으로 써서 완성한 건 2019년”이라며 “사극이고 무협 액션이니까 어느 정도 규모가 따라줘야 하는 작품이다. 넷플릭스와 이런 문제에 있어서 협의와 지원이 잘 됐다. 그렇다고 아주 돈이 넉넉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제작비는 아무리 많아도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한계가 있지만 넷플릭스가 좋은 지원을 약속해줘서 간섭 별로 없이 즐겁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헤어질 결심', '아가씨', '설국열차' 등을 제작한 모호필름이 세미콜론 스튜디오와 제작을 맡았다. 박찬욱 감독은 '전,란'의 제작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신철 작가와 함께 공동집필로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전,란'은 박찬욱 감독과 넷플릭스가 함께하는 첫 한국 영화로 기대를 더한다.

박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입장에서 넷플릭스 등의 스트리머들이 등장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같은 작품이어도 100억으로 찍느냐, 150억으로 찍느냐에 따라 결정적인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 창조적인 결정에 있어서 대화가 얼마나 생산적이냐, 결정권자의 취향이 고급한가 아니냐에 따라 좌우된다. 넷플릭스와 ‘전,란’에 있어서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넷플릭스 CEO 테드 서랜도스는 “이 자리에 오게 된 것도, 박찬욱 감독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것도 굉장히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미 수년 전 나와 전세계가 한국 영화에 빠졌다. 넷플릭스의 첫 번째 국제적 작품도 봉준호 감독의 ‘옥자’였다. ‘옥자’와 함께하면서 한국 영화계에 대한 족집게 강의를 받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영화계의 수준은 대단하고, 따라올 자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전,란’은 한국에 밀접한 주제를 가지고 거장의 손에서 탄생할 것이기 때문에 더욱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감독이 이야기한 예산과 창작의 자유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한다. 넷플릭스 하는 일은 스토리와 스토리텔러를 고르고 최대한 많이 지원해 원하는 스토리를 최대한의 방식으로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박 감독의 복수극을 좋아했고, 아까 식사를 함께하면서 ‘헤어질 결심’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여러 번 본 작품이고 앞으로도 여러 번 볼 작품이다. 훌륭한 아티스트를 지원하는 게 넷플릭스 존재의 이유고 박 감독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도 훌륭한 거장을 팬들과 연결하는 ‘고리’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