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의 스크린 수난 시대…‘콘크리트’로 마침표 찍을까

입력 2023-06-22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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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준. 스포츠동아DB

‘드림’·‘사자’ 흥행 참패에 ‘더 마블스’도 불안
배우 박서준의 ‘수난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출연한 영화마다 이렇다 할 흥행 파워를 과시하지 못한 박서준이 새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통해 ‘스크린 참패’를 끊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이번 영화는 극장가의 성수기인 여름 시장을 겨냥해 개봉하는 한국영화 최대 기대작 중 한 편으로 꼽히는 만큼 박서준이 또다시 자존심 구기는 성적을 내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의 시선이 제기되고 있다.

제작비 150억 원이 투입된 영화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에서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은 건물에 모인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에서 아내 박보영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경 출신 공무원이자 황궁 아파트의 주민을 연기한다.

‘잉투기’, ‘가려진 시간’ 등에서 섬세하고 뛰어난 연출력으로 호평을 받은 엄태화 감독이 연출하고 ‘흥행 보증 수표’ 이병헌, 박보영 등이 함께 주연으로 나선다는 점에서 영화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박서준이 ‘이태원 클라쓰’, ‘김비서가 왜 이럴까’, ‘쌈, 마이웨이’ 등 드라마를 연이어 성공시켰지만, 유독 스크린에서는 티켓 파워가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앞서 그는 ‘극한직업’을 만든 이병헌 감독, 아이유 등과 손을 잡고 자신 있게 내놓은 ‘드림’을 4월 개봉했지만 100만 관객을 겨우 넘겼다. 이전 주연작이었던 2019년 ‘사자’ 역시 손익분기점(350만 명)의 절반도 되지 못하는 161만 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특히 ‘사자’는 500만 관객을 넘게 모으며 흥행했던 ‘청년경찰’의 김주환 감독과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일찌감치 시리즈물로 기획돼 영화 말미 속편 예고까지 크레디트에 넣었지만 흥행 참패로 제작까지 무산됐다.

11월 개봉하는 할리우드 진출작이자 마블스튜디오의 히어로영화 ‘더 마블스’도 벌써 불안한 기운이 드리웠다. 2019년 ‘캡틴 마블’의 후속인 영화가 4월 공개한 예고편 영상은 전 세계 누리꾼으로부터 무려 78만 건의 ‘싫어요’를 받았다. 이는 53만 건을 받은 ‘좋아요’ 보다 20만 건 이상 많은 수치로 역대 마블 스튜디오에서 내놓은 모든 영화의 예고편이 받은 ‘싫어요’ 중 최고치다. 마블스튜디오의 전체적인 하락세 속에 개봉 전부터 누리꾼의 비호감도까지 높아지면서 흥행에 대한 어두운 전망도 흘러나온다. 예고편에 1초가량 등장한 박서준은 극중 노래로만 소통할 수 있는 음악 행성의 왕자 ‘얀’ 역을 맡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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