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통증에 파행적 보행…척추관협착증 의심해봐야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6-26 16: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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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형 원장

허리통증은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겪는 질환 중 하나이다. 허리통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 중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가 퇴행성 변화에 의한 척추질환이다.

물론 척추 퇴행성 변화는 연령에 따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젊은층에서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예방과 치료가 필요하다. 그중 퇴행성 변화로 인한 척추 질환으로는 척추관협착증이 대표적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여러 신경증세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주로 퇴행성 변화로 인해 척추후관절과 황색인대 등 척추관을 감싸는 구조물이 비대해지거나, 척추에서 떨어져 나온 뼛조각이 골극을 형성하면서 통로가 좁아지는 것이 원인이 된다.

퇴행성 변화가 주요 원인인 만큼 주로 장년층과 노년층에 나타난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진료데이터에 의하면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2017년 164만7147명에서 2021년 1769만9328명으로 9.2% 증가하였으며, 그중 70대가 가장 많고 60대, 80대, 50대 순으로 고령층과 장년층의 비중이 컸다.

하지만 최근에는 젊은층의 발병률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인데, 잘못된 자세습관을 갖고 있거나 외부적인 충격을 받은 경우, 유전적 요인이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주요 증상은 척추관에는 머리부터 팔, 다리까지 이어지는 신경이 지나가기 때문에 신경이 압박을 받으면 통증이 허리뿐만 아니라, 하지 전반으로 확산되기도 한다. 또한 협착 정도가 심해지면 다리의 감각이 무뎌지고 근력 저하가 나타날 뿐 아니라 엉덩이나 항문 쪽으로 찌를 듯한 통증으로 인해 보행 장애와 대소변 장애까지 발생할 수 있다.

다행히 척추관협착증의 정도가 심하지 않고 근력 약화가 시작되지 않았다면 약물치료와 풍선확장술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 등을 통해서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통증이 심하고 마비 증상이 있어 일상이 어려운 경우에는 척추 내시경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디스크는 매우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의 뼈와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변형되어 척추관을 좁혀서 신경이 눌리는 증상인 반면 허리디스크는 디스크가 터져서 신경이 눌리는 증상이다.

가자연세병원 김포점 김진형 병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짧은 거리를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터질 듯이 아프고 저려 쉬었다 가야 하는 신경 파행적 보행이 나타나고, 허리를 굽히거나 쪼그려 앉을 때는 눌린 척추관의 신경 압박이 줄어들어 통증도 감소하지만, 허리를 뒤로 젖히거나 앉으면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허리디스크와의 차이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지만 방치하면 수술 치료로 이어지는 만큼 허리통증과 함께 하지 방사통이 나타난다면 조기에 빠르게 진단과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치료 후 재발 방지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허리를 뒤트는 자세는 삼가고 허리를 곧게 펴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고, 꾸준한 운동과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줌으로써 허리 근육을 강화해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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