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공간에 탄탄한 주행성능까지…현대차 신형 싼타페 시승기

입력 2023-08-28 10: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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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5세대 싼타페 2.5 터보 모델은 놀라울 정도로 안정적인 고속 직진 및 고속 코너링 능력을 선보였다. 특히 고속 주행시에도 풍절음이 거의 들려오지 않는 뛰어난 정숙성까지 확보했다. 사진제공 | 현대차

현대차 5세대 신형 싼타페는 아웃도어 라이프를 지향하는 요즘 20~40세대들의 니즈를 철저하게 파악해 만들어진 중형 SUV다. 동급에서는 비교할 차가 없는 넓은 실내 공간과 첨단 편의 사양으로 무장하고 시장을 뒤흔들 준비를 마쳤다. 시승차인 싼타페 2.5 터보 2WD 모델은 기대 이상의 탄탄한 스포츠 주행 성능과 정숙성을 보여주며 기대를 충족시켰다.


●이렇게 각진 차량이 풍절음이 없다

신형 싼타페는 실내 공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각진 형상으로 디자인 됐다. 현대차 엠블럼을 형상화한 전·후면의 H 라이트를 통해 누가 봐도 현대차임을 알 수 있도록 했으며, 각진 차체와 강인한 휀더 디자인이 어우러져 당당한 SUV의 느낌을 완성했다.

시승을 하면서 놀라웠던 지점은 에어로다이내믹을 완전히 무시한 각진 디자인의 차체를 지녔으면서도 고속 주행에서도 놀라울 정도로 풍절음이 없었다는 점이다.

싼타페는 ▲리어 스포일러 각도 최적화 ▲후측면부 엣지 적용 ▲차량 하부 언더커버 적용 ▲상·하단 액티브 에어 플랩 적용 등을 통해 공기저항계수 0.294를 달성했다. 공기 저항이 클수록 에너지 소모가 크기 때문에 공저항계수를 얼마나 낮출 수 있느냐를 통해 브랜드의 기술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일반적인 차량의 공기 저항 계수는 0.3~0.45 수준인데 중형 SUV로 공기 저항계수 0.294를 달성했다는 것은 분명히 칭찬할 만한 대목이다.


●스포츠 주행 성능까지 확보

싼타페의 실내 공간은 동급에서는 적수가 없다. 전장 4830mm(기존 대비 +45mm), 실내 공간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휠베이스는 2815mm(+50mm), 전폭 1900mm(기존과 동일), 전고 1720mm(+35mm)의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트렁크 공간 크기도 압도적이다. 725¤(VDA 기준)로 풀사이즈 골프 가방(캐디백) 4개를 가로로 쉽게 적재할 수 있으며, 여기에 보스턴 가방 4개까지 더해서 실을 수 있다. 2, 3열을 다 폴딩하면 성인 3명도 차박을 할 수 있는 광활한 공간이 확보된다.


공간에만 주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주행 성능도 기대 이상이다. 신형 싼타페는 2.5 터보 가솔린과 1.6 터보 하이브리드 총 2개 파워트레인으로 운영되는데 시승차는 2.5 터보 가솔린 2WD 풀옵션 모델이다.
2.5 터보 가솔린은 최고 출력 281마력(5800rpm), 최대 토크 43.0kgf·m을 발휘한다. 특히 최대 토크가 1400~4000rpm의 폭넓은 가속 영역에서 발휘되기 때문에 저속에서 고속까지 막힘없이 쭉쭉 뻗어나가는 스포츠 주행이 가능하다. 2WD 모델임에도 자체 크기에 비해 고속 직진 주행과 고속 코너링 성능도 놀랍도록 안정적이었다.

출렁거리는 SUV 느낌이 아니라 유럽 스타일의 제법 탄탄한 주행 질감을 지니고 있어서 장거리 여행에도 최적화 되어있다. 주행 성능은 전반적으로 뛰어나지만 연비는 아쉽다. 복합연비 11.0km/인데, 편도 45km 구간을 스포츠 주행으로 왕복한 후 실 연비는 7.0km/를 기록했다. 시승 구간이 너무 짧았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승해보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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