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가 입수한 채무변제요청서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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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자 측의 학교 뒷거래 사실 따른 조치
학교법인 정선학원(구 브니엘학원) 정근 전 이사장 측이 지난 23일 정선학원 정상화 재심의를 요청하는 문서를 부산시교육청에 전달했다.

정근 전 이사장은 문서를 통해 “정선학원은 지난 1997년 학교 신축이전 과정에서 설립자 측의 배임 행위 등으로 부도났다”며 “이후 4차례 정상화 과정을 거쳤으나 설립자 측의 이의제기 등으로 인해 26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임시이사 체제로 파행 운영되고 있어 학생과 학부모들은 물론 지역사회까지 피해를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2015, 2016년 부산시교육청의 학교 정상화 결정에 반발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던 상황에서 이 같은 사실을 철저히 숨김으로써 사법부의 업무까지 방해한 것이 확인돼 교육계가 충격에 휩싸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설립자 박성기 목사와 서종범 목사 간의 ‘학교 운영권 승계’ 합의 사실이 알려지자, 부산교육살리기운동본부(공동대표 최상기,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 대표) 등 부산지역 교육계에서는 설립자 측을 거세게 비난했다”며 “양측의 불법적인 학교 거래가 브니엘학교 정상화를 가로막았다고 분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스포츠동아가 입수한 채무변제요청서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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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부산시교육청은 물론 부산교육살리기운동본부 등 교육 관련 단체 관계자들은 ‘2013¤2016년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정상화 심의와 설립자 측-부산시교육청 간 ‘정이사 선임처분 취소’ 행정소송 과정에서 설립자 박성기 목사와 서종범 목사 간 ‘학교 운영권 승계 합의서’라는 학교 뒷거래 사실이 드러났다면 당연히 부산시교육청이 승소했을 것이고 브니엘학교는 지금쯤 정상화됐을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8일 부산시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경기 오산)은 “브니엘학교는 지난 1997년 학교 부도 이후 25년간 임시이사 체제로 파행 운영되고 있고 최근 특정인에게 학교를 매도하겠다는 사람도 있어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악덕 비리사학의 전형”이라고 지적하며 “장기적인 비정상화 사태로 인해 학생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게 옳은 방향으로 원칙을 세우고 교육부 본부 국감 전까지 하윤수 교육감은 교육부와 협의해 브니엘학교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보고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학교 설립자인 박성기 목사와 서종범 목사 간 부당한 학교 뒷거래 사실이 확인된 만큼 부산시교육청과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지역발전을 도모하고 더 이상의 학생·학부모 피해가 발생하게 않게 최대한 빨리 ‘학교법인 정선학원 정상화 방안’을 재심의해 달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부산 | 김태현 기자 localb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