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으로 ‘가을 소풍’ 떠나볼까 [김재범 기자의 투얼로지]

입력 2023-11-03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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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산숲속도서관 2층에서 본 열람실. 2층을 통해 뒤편으로 나가면 야외 책 쉼터가 조성되어 있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도 독서공간을 만들고 빈백을 두어 편안한 자세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지루할 틈 없는 ‘서울 이색 도서관’

방배숲환경도서관·아차산숲속도서관
숲 속에 온듯 ‘녹색 샤워’ 최고의 힐링
국립중앙도서관 상설전시 등 ‘눈 호강’
진부한 이야기지만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고즈넉하고 삽상해지는 정감의 계절이 주는 느낌은 책이 주는 감동을 한층 강화시킨다. 예전에는 도서관이라고 하면 무겁고 경직된 관공서 분위기가 연상됐지만, 요즘은 책을 소장하고 빌려주는 것을 넘어 공간 자체가 하나의 매력 덩어리다. 주변 경관과 어울리는 풍광을 지닌 곳부터 미처 몰랐던 다양한 서비스를 갖추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요즘 도서관이다. 서울관광재단이 11월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가을 정취를 즐길 수 있는 나들이 장소로 서울의 개성있는 도서관들을 추천했다.


●책 읽고 산책 즐기는 숲속 도서관

서초구립방배숲환경도서관은 서리풀공원에 조성된 친환경 복합문화공간이다. 도서관 설계부터 착공까지 친환경 요소(환경 개선 공법 적용)를 반영했다. 통유리창으로 뚫려있는 원형 중정, 높은 천장과 푸른 숲을 형상화한 벽면 서가를 통해 숲 속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친환경을 테마로 한 도서관답게 환경 관련 도서는 파란색 라벨을 붙여놓았다. 제로웨이스트를 지향해 종이 인쇄물을 최소화하고 카페도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다.(7호선 내방역 8번 출구에서 도보 15분)

아차산숲속도서관은 아차산 어울림 정원 옆의 도서관이다. 도서관 뒤편으로 아차산 산책로와 연결된다. 야외도 독서할 수 있는 책 쉼터를 마련했다. 도서관 규모는 작은 편이나 전면을 유리창으로 만들어 햇살이 자연스레 흘러들어오게 한 것이 특징이다. 도서관 2층을 통해 뒤편으로 나가면 야외 책 쉼터가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도 독서공간을 만들고 빈백을 두어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5호선 광나루역 2번 출구에서 도보 17분 또는 아차산역 2번 출구에서 도보 20분)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진행하는 전도연관 헌정 기념 출연작 시나리오 전시공간(위). 1000만 권이 넘는 장서를 소장한 국내 최대 규모의 도서관인 국립중앙도서관 1층 열린마당 실감체험관.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오롯이 책에만 집중할 수 있는 대형 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과 국회도서관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도서관이다. 이곳들을 이용하려면 사전에 인터넷 홈페이지서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1000만 권이 넘는 장서를 소장한 국내 최대 규모의 도서관이다. 도서관을 방문한다면 본관 2층 문학실을 꼭 가보는 게 좋다. 근대문학 자료와 더불어 최근 출판된 문학 분야 단행본까지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본관 1층의 열린마당에서는 전시장, 작가와의 만남, 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본관 옆 디지털도서관의 지하 1층은 실감 콘텐츠 체험형 공간인 지식의 길, 지하 3층은 실감형 도서관 콘텐츠의 상설전시실인 실감서재가 있다.(3호선 7호선 9호선 고속터미널역 5번 출구에서 도보 8분 또는 2호선 서초역 6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국회도서관은 일반도서관에서는 볼 수 없는 국가전략정보센터와 빅데이터연구센터를 갖준 것이 특징이다. 국가전략정보센터는 국가 전략과 관련된 최신 자료와 글로벌 미래 이슈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빅데이터연구센터는 통계청, 국회도서관 데이터 라이브러리, 서울시 빅데이터 캠퍼스의 자료를 통합 운영하여 누구나 빅데이터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9호선 국회의사당역 1번 출구에서 도보 5분)


●영화부터 건축까지 테마별 전문 도서관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는 개인과 단체가 남긴 한국 현대미술의 발자취를 따라 기록과 자료를 선별해 수집하고, 보존 및 연구하는 곳이다. 경사진 지형에 따라 건물을 여러 개의 공간으로 나눠놓은 것이 특징이다. 모음동, 나눔동, 배움동은 길 하나를 두고 분리되어 있지만, 안과 밖이 연결되는 ‘탈중심’이라는 건축 콘셉트로 하나의 유기적 복합공간이 되도록 꾸몄다.

모음동의 라운지 공간을 레퍼런스 라이브러리로 조성했다. 단행본과 연속간행물, 전시도록, 아티스트북 등 다양한 예술 도서를 열람할 수 있다. 전시관은 아카이브와 관련된 전시 형태로 진행되기에 다른 미술관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방식으로 진행한다.(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1020번 버스 또는 1711번 버스 승차 후 벽산평창힐스아파트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도보 3분)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는 기존의 상영관 1곳을 씨네라이브러리로 개조하여 영화 전문 도서관을 만들었다. 영화 관련 전문서적 1만 여권을 소장하고 있다. 현재 CGV아트하우스 전도연관 헌정 기념으로 전도연 배우가 출연한 작품의 시나리오를 비치하고 있다. 아쉽게도 이 라이브러리는 2024년 8월까지만 운영할 예정이다. 주의할 점은 CGV명동점과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는 서로 다른 곳이므로 찾아갈 때 혼동하지 않아야 한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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