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초석 될 것…공정한 감사·감독 위해 조직 조정 필요”
용화식 송정군자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오는 21일 치러지는 새마을금고중앙회장 보궐선거에 도전장을 내며 “깨끗하고 참신한 사람이 개혁을 이끌어야 한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용 이사장은 직원으로 시작해 40년 넘게 새마을금고에 몸담은 정통 ‘새마을맨’이다. 새마을금고 직원들을 대변하는 전국실무자협의회 회장을 약 10년간 지냈다. 금품수수 혐의로 재판 중인 박차훈 전 회장의 측근 그룹에 대해 쓴소리를 해 온 개혁적인 인물로, 지역 일선 금고의 업무와 사정에 이해도가 높고 이제까지 감사에서 문제가 된 적 없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 같은 이유로 내부에서는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용 이사장 지지 그룹이 상당하다는 소문이 들린다.
용 이사장은 “명예나 이권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새마을금고를 위한 헌신, 자신을 버리고 새마을금고를 살리겠다는 소신이 있는 사람이 나서길 바랐다”면서 “그러나 후보로 거론되는 이름들이 검사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분들이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실무 경험을 가진 사람이 나서야 한다며 출마를 권하는 분들이 많았다. 주변 권유에 오래 고민하다가, 새마을금고의 혁신에 초석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개혁을 강조한 용 이사장은 ‘중앙회 감사·감독 조직 조정’과 ‘이사장 연락망 구축’ 계획을 내비쳤다.
그는 “중앙회 감사위원장에 중앙회장 최측근을 앉히니 투명한 감사가 불가능하다. 또 지역 일선 금고를 검사하는 감독위원회에는 일선 금고 이사장들이 전혀 없어 일선 금고들이 항변할 기회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앙회장 사람들로만 감독위원회를 구성할 게 아니라 일선 금고 이사장들이 50%는 참여해야 공정한 검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용 이사장은 “새마을금고의 발전을 위해 일선 금고들의 정보 공유가 필요한데 이사장들의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지 않다. 전국 이사장들이 소통할 수 있는 연락망을 구축하고 이사장들에게 개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편 새마을금고중앙회장 보궐선거에는 용 이사장을 비롯해 총 9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이번 선거는 새마을금고 역사상 처음으로 1291개 금고의 이사장들이 직접 참여하는 직선제로 치러진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