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뉴욕대 아부다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전반 40분 이재성(마인츠)이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고, 그대로 결승골로 이어졌다.
2023카타르아시안컵 직전 유일한 평가전이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줄곧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팀을 만들어왔다. 3일 전지훈련지인 UAE 아부다비에 입성해 현지 적응에 한창인 대표팀의 전력을 이날 이라크전에서 최종 점검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로테이션을 대거 가동했다. 후보 선수들의 기량을 체크하고, 주전들의 체력을 안배하기 위해서였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규성(미트윌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클린스만호’ 전력의 주축인 일명 ‘판타스틱 5’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이들을 대신해 오현규(셀틱)가 최전방에 나섰고, 정우영(슈투트가르트)과 홍현석(헨트)이 2선에 배치돼 새로운 공격조합을 구성했다. 수비진에선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던 김영권(울산 HD)이 김민재를 대신해 선발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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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내내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 한국의 강점이었던 공격에서 활발한 움직임과 다양한 패턴은 나오지 않았고, 선수들의 호흡도 맞지 않아 실수가 속출했다. 오히려 이라크에 배후침투를 허용하며 수차례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전반 40분 터진 이재성의 통쾌한 중거리슛 골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주전들이 대거 투입됐다. 전반전과 후반전을 완전히 다르게 운영하겠다는 클린스만 감독의 계획이었다. 손흥민, 조규성이 최전방에 배치됐고, 2선에 황희찬과 이강인이 들어갔다. 김민재도 투입돼 김영권과 센터백 호흡을 맞췄다. 주축들이 나서자 공격에서 부분 전술이 맞아떨어지기 시작했고, 수비도 안정을 되찾았다.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지만, 전반전과 후반전 대표팀 경기력 차이는 상상 이상이었다.
명확한 오답노트를 받아든 경기였다. 대표팀이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한다면 주전과 백업 자원들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 빠듯한 일정 속에 대회 일정을 소화하다 보면 주전들의 징계, 부상, 체력 문제는 언제든 큰 위험요소다. 이 같은 변수가 등장할 때면 반드시 백업 멤버들의 활약이 수반돼야 한다. 최종 모의고사를 마친 대표팀은 10일 카타르에 입성해 15일 자심빈하마드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대회 조별리그(E조) 1차전을 준비한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