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강백호(왼쪽)·로하스. 스포츠동아DB
공교롭게도 그 뒤로 KT는 중심타선 구축에 애를 먹었다. 2022년에는 2020년을 능가하는 중심타선 구축을 기대했다. 박병호, 강백호, 헨리 라모스(현 두산 베어스)가 강력한 클린업 트리오를 이룰 전망이었다. 그러나 강백호와 라모스가 잇달아 발가락 골절로 이탈하면서 물거품이 됐다. 지난해에도 강백호가 잇단 부상과 부진에 신음하다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는 옆구리 근육 파열로 다시 이탈해 낭패를 봤다.
2024년은 강백호에게 절치부심의 해일 수밖에 없다. 풀타임 시즌을 치르지 못한 지도 어느덧 2시즌째다. KT는 더는 강백호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타선 곳곳에 경쟁력 있는 타자들을 채웠지만, 입지를 다시 다져야 하는 강백호로선 분발이 절실하다. 게다가 3할 타율에 두 자릿수 홈런은 너끈한 강백호는 KT에 여전히 소중한 타자다.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까지 얻은 만큼 그가 홀가분하게 과거의 모습을 되찾는다면 KT로서도 금상첨화다.
로하스 역시 절치부심이 필요하다. KBO리그 MVP 출신임에도 일본에선 2시즌(2021~2022년) 동안 타율 0.220, 17홈런, 37타점의 초라한 성적만 남겼다. 한신 타이거즈는 KBO리그에서 받던 연봉의 5배가 넘는 500만 달러(약 66억 원) 규모의 계약을 안겼지만, 마냥 인내할 수만은 없었다. 그럼에도 KT는 KBO리그에선 다시 일어설 가능성이 있다며 로하스를 복귀시켰다. 로하스로선 KT 덕분에 반등할 기회를 얻은 것이다.
김현세 스포츠동아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