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이기형 감독(왼쪽), 서울 이랜드 김도균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통의 명가’ 성남에 2023시즌은 가혹했다. 2022시즌 K리그1 최하위(12위)로 강등돼 4시즌 만에 밟은 2부 무대에서 9위로 체면을 구겼다. 이에 성남시는 구단의 1부 복귀를 위해 예산을 더 늘렸고, 책정도 빨리했다.
‘로컬보이’ 박태준이 광주FC로 이적하면서 전력누수가 예상됐지만, 전북 현대에서 오재혁을 임대 영입했다. 또 정원진, 김정환, 이정협, 한석종 등 준척급 자원들을 대거 수혈했다. 당초 결별이 예상됐던 이기형 감독과도 동행을 이어가면서 힘을 실어줬다. 예산이 조기에 확정된 덕분에 전력강화실과 코칭스태프 사이의 소통이 빨리 이뤄지면서 실속 있는 영입이 가능했다. 2018시즌 K리그2에서 2위를 차지해 2시즌 만에 K리그1로 복귀했던 경험을 살려 겨울이적시장을 알차게 보내고 있다.
서울 이랜드도 바쁜 겨울을 나고 있다. 지난달 일찌감치 김도균 감독을 선임하며 강한 승격 의지를 보였다. 김 감독은 2020시즌 수원FC에서 프로 지휘봉을 처음 잡아 그 해 팀을 1부로 이끈 바 있다. 지금까지는 프로에서 검증되지 않은 감독들만 선임했으나 이번에는 달랐다.
김 감독을 향한 지원도 눈에 띈다. 이미 김오규, 김영욱, 피터(호주) 등 베테랑들을 대거 영입했다. 2부 무대의 절대강자 김천 상무가 1부로 승격한 올 시즌이 승격의 적기라는 판단에서다.
K리그2는 겨울을 잘 보낸 팀들이 승격경쟁에서 웃곤 했다. 새 시즌 여느 때보다 동기부여가 크고, 투자도 늘린 성남과 서울 이랜드가 어떤 결실을 맺을지 지켜볼 일이다.
권재민 스포츠동아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