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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11일 “어제(10일) 오후 6시 연봉중재 신청이 마감됐고, 신청 구단 및 선수는 없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연봉협상은 구단과 선수의 합의로만 가능해졌다.
가장 마지막 연봉중재 신청 사례는 2021시즌에 앞선 주권(KT 위즈)이다. 당시 구단이 제시한 연봉 2억2000만 원과 주권이 원한 2억5000만 원 사이의 간격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중재위원회가 열렸고, 중재위원회는 주권의 손을 들어줬다. 중재위원회 개최는 2011년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은퇴) 이후 10년만이었다.
연봉중재 신청은 메이저리그에선 무척 흔한 일이지만, KBO리그에선 주권이 2번째 성공 사례에 불과하다. 심지어 주권 이전에는 2002년 LG 트윈스 류지현이 구단과 연봉 3000만 원의 견해 차이로 맞서다 받아들여진 것이 처음이었다. 그 밖의 19차례의 연봉중재 신청에선 모두 구단이 이겼다.
연봉중재 신청이 없다는 것이 선수와 구단의 협상이 순탄하다는 것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중재신청을 할 만큼 금액 차이가 크진 않거나, 큰 잡음을 내고 싶진 않아서일 수 있다. 의견 차이는 매년 어느 팀에서든 나타나는 일이다. 또 올해도 대부분의 구단이 아직 연봉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소수의 인원과 합의점을 찾고 있다.
지금까지는 SSG 랜더스만 연봉협상을 완료했다. 당초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선)에 여유가 없던 SSG는 지난해 연봉 17억 원을 받다 은퇴 시즌인 올해 최저연봉(3000만 원)을 받고 뛰기로 한 추신수 덕분에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그 덕에 2024시즌 재계약 대상자 44명과 차린 연봉협상 테이블을 10개 구단 중 가장 이른 6일 걷었다.
김현세 스포츠동아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