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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는 출범 후 승률 58.3%(7승3무2패)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플랜A만 고집한다”는 비판 여론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베스트11 위주로 대회를 준비하며 조직력을 끌어올렸고, 주전들의 호흡이 맞아가면서 우려를 씻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불안요소가 눈에 띈다. 약체들을 상대로 거둔 승리가 대다수이며, 베트남전(6-0 승)을 제외하면 초반부터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해 고전했다. 이는 ‘클린스만호’의 경기력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는 가장 큰 이유다.
이 같은 우려는 올해도 이어졌다. 아시안컵 개막을 앞두고 치른 이라크와 평가전에서도 1-0으로 이겼지만, 경기력은 답답했다. 3-1로 승리한 바레인과 대회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도 적지 않은 위기를 맞으면서 첫 단추를 잘못 꿸 뻔했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문제를 인지하기 시작했다. 출범 후 처음으로 장기 국제대회에 돌입한 만큼 전술을 큰 폭으로 바꾸는 것은 힘들지만, 기존 주전들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의 기용시간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 그 예로 바레인전에서 이기제(수원 삼성)를 이른 시간인 후반 7분 김태환(전북 현대)으로 교체했고, 지난해 11월에야 처음으로 발탁했던 박진섭(전북)을 박용우(알아인)의 백업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 등과 함께 기용했던 손흥민(토트넘)도 바레인전 막판 20분 동안 원톱으로 활용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플랜B 가동이 예고된 만큼 벤치 자원들의 활약이 절실해졌다. 다시 대표팀에서 기회를 잡은 김태환, 각각 공격과 수비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정우영(슈튜트가르트)과 이순민(광주FC),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홍현석(헨트) 등 준주전급 자원들의 적재적소 활약은 64년만의 아시안컵 우승 탈환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가 됐다.
권재민 스포츠동아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