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우규민. 사진제공 | KT 위즈
필승조로서 기량과 가치는 여전하다. 우규민은 지난해 삼성 내에서 최다 2위에 해당하는 13홀드를 기록했다. 치고 올라오는 영건이 드물고 오승환이 힘겹게 버티는 삼성 불펜이 내세울 수 있는 희망적 존재였다. 비록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었지만, 마침 새 둥지 KT의 기존 마무리투수 김재윤이 삼성으로 이적함에 따라 적잖은 역할이 기대된다.
KT 투수들 중 최고참이 된 우규민은 좋은 멘토도 될 수 있다. 새 시즌 필승조의 한 축을 맡을 가능성이 큰 손동현, 박영현이 우규민에게서 배울 게 많다. 우규민은 삼성 시절 문용익(현 KT), 홍정우, 이승현(우완), 김시현, 최지광 등 후배들과 수년간 일본 오키나와 개인훈련을 떠나 노하우를 공유한 좋은 멘토였다. 후배들에게 숙식비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그런 우규민은 KT에서도 좋은 멘토가 되고 싶은 마음이다. 그는 “오히려 내가 후배들을 통해 배우는 점이 많다”고 말했다.
우규민은 “다른 팀에서 뛸 때 (박)경수한테 ‘손동현이라는 선수의 공이 정말 좋다’고 한 적이 있는데, 잘 성장하니 신기하고 뿌듯했다. KT 후배들과 함께 야구하게 돼 좋다. 내가 내세울 만한 것은 경험이다.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해주고 싶다”며 “물론 그러려면 내가 든든한 선배 같아 보이도록 기량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감독님도 ‘한 이닝쯤은 잘 막아낼 수 있지?’라고 하셨다. 맡기시는 임무가 무엇이든 잘해낼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