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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12일 태국 방콕으로 떠나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이에 앞서 8일과 11일 각각 박경훈 단장과 염기훈 감독을 선임해 대대적인 새 판 짜기에 돌입했다. 현재 고명석(대구FC), 한석종(성남FC), 권창훈(전북 현대), 안병준(부산 아이파크), 고승범(울산 HD), 김태환(제주 유나이티드) 등이 이적해 전력보강이 절실하다.
박 단장 선임을 앞두고 수원은 김현과 손석용을 일찌감치 잡았다. 김상준, 민상기, 박상혁 등 임대 복귀 자원들도 팀에 다시 합류했다. 박 단장 선임 후에는 외국인선수 카즈키(일본)를 잔류시켰고, 새 외국인선수 영입 작업도 원점에서 다시 시작했다. 지난 시즌 강등 직후 팬들에게 약속한 쇄신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더 이상 어설픈 전력보강을 반복해선 곤란하다. 수원은 겨울이적시장에서 활용도가 낮은 자원들을 처분하지 못해 선수단 연봉이 증가하고, 이 때문에 여름이적시장에서 필요한 자원을 제대로 수혈하지 못하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곤 했다. 그 과정에서 빚어진 외국인선수 영입 잔혹사도 지난 시즌 수원의 강등을 가속화한 요인이었다.
선수들의 충성심 고양도 필요하다. 팀이 매 시즌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치는 와중에도 사령탑과 마찰을 빚거나, 계약기간과 관련해 이견을 보인 선수가 더러 있었다. 올해 쇄신 과정에선 올바른 팀 문화를 만드는 것도 수원의 필수과제다.
다행히 ‘로컬보이’ 박대원이 재계약을 완료했다. 김보경, 장호익, 최성근 등도 동행을 이어간다. 특히 지난 시즌 각각 어깨와 무릎 부상으로 고전했던 장호익과 최성근은 새 시즌 완주를 넘어 팀의 자존심 회복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다. 이적생 김현도 수원FC 시절 거주하던 수원 행궁동을 떠나 클럽하우스와 가까운 화성 동탄으로 이사를 준비할 정도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수원이 다시 따뜻한 봄을 맞으려면 지금의 쇄신이 보여주기 식이 아닌 구단의 근본을 바꾸는 노력이어야만 한다.
권재민 스포츠동아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