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력 타이스(왼쪽). 스포츠동아DB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의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타이스(33·네덜란드)는 한국에서 5시즌째를 보내고 있는 ‘경력직 외인’이다. 2016~2017시즌부터 2018~2019시즌까지 3시즌 동안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 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한국전력 소속으로 활약 중인 그는 V리그에서 외국인 주포와 베테랑의 역할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타이스는 올 시즌 득점(6위·504점)과 공격성공률(6위·52.71%) 부문에서 고루 상위권에 올라있다. 205㎝에 이르는 큰 키를 바탕으로 외국인 주포다운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서재덕과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이 시즌을 거듭할수록 폼이 살아나고 있는 데는 타이스 효과도 적지 않다.
한국전력은 타이스의 활약 덕분에 ‘봄배구’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V리그에선 3위와 4위의 승점차가 3 이내면 준플레이오프(준PO)가 성사된다. 5위에 머무르고 있는 한국전력(승점 37·13승11패)이지만 3위 삼성화재(승점 40·15승9패), 4위 OK금융그룹(승점 39·14승10패)과 격차가 적어 아직 기회가 남아있다. 타이스가 동료들에게 마음가짐을 강조하는 이유다.
경력직 외인답게 타이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2024파리올림픽 지역예선을 치르느라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많이 회복됐다”며 “V리그에선 자신감을 잃으면 패하기 마련이라 동료들에게도 자신감을 갖자고 늘 말한다”고 밝혔다.
베테랑으로서 책임감도 크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시즌을 치르면서 늘 고비가 찾아오지만 베테랑들이 팀 분위기를 다잡으면서 위기를 넘겨왔다”고 말할 정도로 타이스에게 큰 신뢰를 보이고 있다. 이에 타이스는 “V리그에서 장수하려면 한국문화와 리그 성향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며 “팀의 구성원 모두가 각자 역할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특히 베테랑들은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