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은 25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알와크라 알자누브스타디움에서 말레이시아와 대회 조별리그 E조 최종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요르단과 승점 4(1승1무)로 동률이지만 득실차(한국 +2·요르단 +4)에서 뒤져 조 2위에 올라있다. 6개조로 구성된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선 각조 1, 2위 12개 팀과 각조 3위 중 상위 4팀이 16강에 오르는 만큼 한국의 16강 진출은 일찍부터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클린스만호’는 여유를 부릴 처지가 아니다. E조 3위에 그치면 다른 조 1위와 맞붙는다. E조 2위면 F조 1위, 1위면 D조 2위와 만난다. 이 때문에 16강전 가상의 상대를 놓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지만, 토너먼트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만큼 우리의 전력과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말레이시아를 맞아서는 활기 넘치는 경기가 절실한 이유다.
관건은 로테이션이다. 왼쪽 풀백 이기제(수원 삼성)와 김진수(전북 현대), 오른쪽 풀백 김태환(전북) 등의 컨디션이 온전치 않아 ‘강제로라도’ 로테이션을 가동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센터백 가용 자원이 최대 6명에 이르는 만큼 3백 가동과 더불어 멀티 플레이어 이순민(대전하나시티즌)의 풀백 기용 등 플랜B의 등장을 예상한다. 주전들의 체력 안배, 효율적 선수 기용, 승리를 모두 노려야 하는 터라 클린스만 감독의 ‘운영의 묘’가 필요하다.
카드 관리도 과제다. 이번 대회에선 조별리그부터 8강전까지 경고가 누적되고, 4강전부터 초기화된다. 옐로카드 2장이 누적된 선수는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데 현재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규성(미트윌란), 박용우(알아인),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오현규(셀틱)가 옐로카드를 1장씩 받은 상태다. 이들 모두 대표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경고 누적에 주의해야 한다. 앞서 20일 요르단전(2-2 무)에서 일찌감치 리드를 잡아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더라면 ‘카드 세탁’을 시도할 수도 있었지만, 모두 꼬였다. 저조한 경기력과 불균형한 포지션 구성으로 비판받고 있는 ‘클린스만호’로선 말레이시아전에서 승리와 함께 주전들의 체력 안배, 플랜B 가동, 카드 관리에 모두 성공해야 한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