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 김민욱. 사진제공 | KBL
김민욱은 슈팅능력이 좋은 센터다. 골밑에서 버텨줄 확실한 외국인선수가 있어야 내·외곽을 오가며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그러나 기존 외국인선수 재로드 존스와 디욘테 데이비스는 골밑에서 버틸 수 있는 유형이 아니었다. 그렇다 보니 김민욱의 첫 6경기 평균 출전시간은 10분도 채 되지 않았다.
다행히 새 외국인선수 치나누 오누아쿠(27)가 합류한 뒤 상황이 달라졌다. 오누아쿠가 골밑을 든든히 지키는 덕분에 김민욱의 활동반경이 크게 넓어졌다. 올 시즌 26경기에서 평균 21분12초를 뛰며 거둔 성적은 8점·3리바운드·1어시스트다. 최근 4경기에선 모두 35분 이상을 소화하며 팀의 핵심 옵션임을 입증했다. 김 감독도 오누아쿠의 영입 이후 “가장 긍정적인 부분이 김민욱을 쓸 수 있다는 점”이라고 인정했다.
데뷔 후 가장 긴 시간을 코트에서 보내고 있는 김민욱이다. 부산 KT(현 수원 KT)에서 평균 18분4초를 뛰며 8.6점·4.1리바운드·0.9어시스트를 기록했던 2018~2019시즌보다 출전시간은 더 늘었다. 계속해서 30분 이상 출전하면서도 지치지 않는다는 점이 눈에 띈다. 최근 6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평균 3.3개의 3점포를 성공시키며 16.3점을 뽑았는데, 특히 23일 서울 삼성과 홈경기에선 3점슛 6개에 28점으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3점슛과 득점 기록까지 새로 썼다.
지난 두 시즌 동안 12경기 출전이 전부였던 김민욱에게 올 시즌은 그야말로 ‘다시 만난 세계’와도 같다. 환경의 변화와 함께 찾아온 기회를 확실하게 잡은 결과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