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나스르는 23일(현지시간) 소셜 미디어를 통해 "구단이 통제할 수 없는 이유로 인해 24일, 28일 (중국 선전에서) 치를 예정이던 두 경기가 연기됐다"라고 밝혔다.
알나스르는 당초 24일 상하이 선화, 28일 저장FC와 친선전을 치를 계획이었다.
주최 측은 23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호날두가 신체적인 이유로 출전할 수 없어 경기를 연기한다”며 “조속히 모든 채널을 가동해 입장권을 환불하겠다”라고 밝혔다. 해당 경기 입장권은 판매 개시 몇 시간 만에 매진 될 정도로 중국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호날두는 직접 기자회견장에 나와 “내게 오늘은 슬픈 날이다. 중국 팬들, 특히 선전에 온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해야하기 때문이다. 축구를 하다 보면 통제할 수 없는 일이 생긴다. 나는 23년 동안 축구를 했다. 불행하게도 내게 좀 문제가 있다”라면서 “중국은 내게 제2의 집, 제2의 고향과 같다. 여러분이 실망한 것을 알지만 우리는 긍정적인 면도 봐야 한다. 우리는 경기를 취소하지 않았고,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축구 팬은 늘 내 마음속에 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와 중국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호날두는 최근 종아리 근육 부상을 당했다. 이에 3주 동안 결장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중국 소셜 미디어에선 그의 친선 전 출전 여부에 관한 전망으로 떠들썩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주최 측은 처음엔 38세의 포르투갈 출신 슈퍼스타가 두 경기 모두 출전한다고 중국 언론을 통해 발표했다. 이에 경기 입장권 가격은 최고 4580위안(약 86만원)까지 뛰었다.
하지만 불과 킥오프 24시간을 남기고 경기 연기를 발표해 중국 축구팬들의 분노를 샀다. 호날두는 직접 기자회견에 참석해 중국 팬들을 달래려 애썼다. 이는 한국에서의 잘못된 처신으로 엄청난 비난을 산 경험이 반영된 결과로 여겨진다.
앞서 2019년 7월 유벤투스(이탈리아) 소속이던 호날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선발팀과 내한 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냈지만, 끝까지 벤치만 지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주최·주관사와 계약 조건에 호날두가 엔트리에 포함돼 최소 45분 이상을 뛰어야 한다는 내용을 넣었지만, 호날두는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이를 지키지 않았다.
이에 한국 팬들은 호날두의 이름과 날강도를 합성한 신조어 ‘날강두’라는 표현까지 만들어 냈다. 하지만 호날두는 한국 팬들에 대한 사과를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