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최정(왼쪽), KT 박병호. 스포츠동아DB
이들 2명 중 최정이 먼저 축포를 터트릴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까지 개인통산 458홈런(2164경기)을 터트린 그는 KBO 통산 홈런 1위인 이승엽의 467개까지 9개만을 남겨놓고 있다. 42년 프로야구 역사에서도 전무후무한 18연속시즌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보유한 데다, 지난해에도 29개로 홈런왕 경쟁을 펼쳤던 만큼 새 시즌 초반 달성이 유력해 보인다. 지난해 9호 홈런을 터트린 시점은 6월 중순이었다. 홈런 적립 페이스가 다소 더뎠던 2022년에도 9호 홈런을 날린 시점은 7월 초로 큰 차이가 없었다.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올해로 프로 데뷔 20년차를 맞은 최정은 2024시즌을 마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다시 얻는다. 지난해 노시환(한화 이글스)과 치열한 경쟁 끝에 2개 차이로 홈런왕 레이스에서 밀려났지만, 새 시즌에도 개인통산 4번째 홈런왕에 도전할 만한 기량은 물론 동기부여까지 갖추고 있다. 이 모든 과정은 곧 KBO 통산 홈런 1위로 향하는 길과도 연결돼 있다.
최정은 “이승엽 감독님(두산 베어스)의 대단한 기록에 도전하는 것 자체로 영광스럽다”며 “감독님의 이름 위에 내 이름이 올라가면 더욱 영광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엽은 일본에서 보낸 9년을 제외한 KBO리그 15시즌 동안 1906경기에서 467홈런을 쏘아 올린 바 있다.
KBO리그 역사상 홈런왕에 등극한 횟수가 6회(2012~2015·2019·2022년)로 가장 많은 박병호도 2024시즌 축포를 터트릴 가능성이 크다. 박병호는 지난해까지 개인통산 380홈런(1570경기)으로 역대 이승엽, 최정뿐인 400홈런 고지 합류까지 20개만을 남겨놓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런저런 잔부상에 시달리면서도 팀 내 최고의 해결사로 활약(132경기·타율 0.283·18홈런·87타점)했다. 그러나 예년보다 다소 저조했던 성적에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던 만큼 새 시즌 절치부심을 다짐하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무엇이 잘 풀리지 않았는지 알게 됐으니 올해는 그 점들을 어떻게 개선할지 연구하며 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세 스포츠동아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