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말레이시아와 대회 조별리그 E조 최종 3차전에서 3¤3으로 비겼다. 한국(승점 5·1승2무)은 바레인(승점 6·2승1패)에 이어 2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이미 16강행을 확정한 한국이지만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하겠다는 클린스만 감독의 의지가 강했다. 결국 주전들의 체력 문제와 카드 관리 이슈에도 불구하고 말레이시아전에도 정예 멤버들이 총출동했다. 기존 박용우(알아인)가 지키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까지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으로 채우며 대량득점을 노렸다.
시작은 순조로웠다. 바레인(3-1 승)~요르단(2-2 무)을 상대로 후반 교체 투입됐던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이날은 선발로 출전했다. 정우영은 전반 21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코너킥을 헤더 선제골로 연결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주심이 비디오판독(VAR)실과 교신한 끝에 골로 판정한 소중한 득점이었다.
같은 시각 시작한 요르단-바레인전에선 바레인이 전반 34분 압둘라 유수프 헤랄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경기가 이대로 끝나면 한국은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할 수 있었다. 이미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대승을 기대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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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날도 세부전술 부재에 발목을 잡혔다. 한국은 후반 7분 후방에서 황인범이 공을 빼앗기며 상대 파이살 할림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황인범이 공을 빼앗기는 과정에서 파울성 플레이가 있었지만 VAR로도 번복되지 않았다. 후반 17분에는 설영우(울산 HD)의 파울이 VAR 결과 페널티킥(PK)으로 선언되면서 아리프 아이만에게 역전골까지 내줬다.
다급해진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18분 조규성(미트윌란)을 빼고 엉덩이 부상을 앓던 황희찬(울버햄턴)을 투입했다. 이어 후반 38분 이강인이 프리킥으로 상대 골키퍼 시한 하즈미의 자책골을 유도해 2-2 동점을 만든 한국은 추가시간에는 오현규(셀틱)가 VAR 끝에 얻어낸 PK를 손흥민(토트넘)이 골로 연결하며 승리하는 듯했다. 그러나 종료 직전 호멜 모랄레스에게 동점포를 허용하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권재민 스포츠동아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