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원주 DB의 경기에서 108-73으로 승리한 DB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DB는 30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디드릭 로슨의 24점·11리바운드·10어시스트 트리플-더블을 앞세워 108-73으로 이겼다. DB(28승9패)는 2연패에서 벗어난 반면 최하위 삼성(5승31패)은 10연패에 빠졌다.
양 팀 모두 연패 탈출이 절실했다. 사령탑들의 목소리에도 근심이 묻어났다. 김주성 DB 감독은 앞선 4차례 맞대결 승리를 복기하며 “최근 잘 되지 않았던 부분을 짚어서 훈련했다”고 밝혔다. 선수들에게 “자존심을 지키자”고 강조한 김효범 삼성 감독대행은 “공·수에서 미친 선수가 한 명만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행의 바람이 이뤄지는 듯했다. 삼성은 1쿼터에만 13점을 뽑은 코피 코번(25점·8리바운드)을 앞세워 경기를 주도했다. 1쿼터 초반 5-12로 끌려가자, DB 선수들도 당황한 듯했다.
그러나 DB는 저력이 있었다. 강상재(15점·10어시스트)를 앞세워 25-25 동점으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에는 김종규(24점·7리바운드)의 높이가 빛났다. 39-38에서 연속 골밑 득점으로 흐름을 끌어왔고, 43-40에선 3점포까지 터트렸다.
3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원주 DB의 경기에서 DB 강상재가 삼성 레인의 앞에서 슛을 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DB는 46-40 리드로 시작한 3쿼터 초반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강상재의 레이업슛과 이선 알바노(16점·9어시스트), 로슨의 골밑 득점으로 52-40을 만들었다. 특히 62-54에선 1점도 내주지 않고 12점을 몰아쳤다. 알바노가 3점슛 2개를 잇달아 꽂은 뒤 김종규가 득점인정 반칙에 따른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며 삼성의 추격을 완전히 잠재웠다. 3쿼터 종료 버저와 동시에 박승재(8점)의 3점슛까지 림을 통과해 점수차는 27점(81-54)까지 벌어졌다.
승부가 기운 4쿼터에는 로슨이 종료 6분34초를 남기고 김종규의 3점슛을 어시스트하며 트리플-더블을 완성했다. 약 3분 뒤에는 김훈의 미들슛으로 100점 고지를 밟으며 승리를 자축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