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더 이상의 이변은 없었다. 동남아시아에서 8강에 오른 팀은 없었다. 하지만 동남아축구의 가능성은 2023카타르아시안컵에서 충분히 드러났다.
동남아 팀들 중 인도네시아와 함께 ‘유이’한 16강 진출팀 태국도 짐을 쌌다. 태국은 30일(한국시간)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대회 16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1-2로 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3위 태국은 한 수 위인 68위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고 맞섰지만, 후반 20분 아보스베크 파이줄라예프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탈락했다. 앞서 인도네시아는 28일 알라얀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호주에 0-4로 완패했다. 동남아 팀들 중 한 팀도 8강의 문을 열지 못했다.
이번 대회 본선 무대를 밟은 동남아 팀들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이다. 전통적으로 아시아축구에서도 약체로 분류됐던 동남아 팀들은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강호들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의 맹주들을 만나면 늘 한없이 작아졌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동남아 4팀은 어떤 상대를 만나도 팽팽한 경기를 펼치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파란의 시작은 베트남이었다. 조별리그 D조에서 우승 후보 일본을 상대로 2골을 뽑았다. 결국 일본에 2-4로 패했지만, 젊은 선수들을 필두로 기죽지 않는 경기를 펼치며 희망을 봤다.
인도네시아는 새 역사를 썼다. 신태용 감독(54)이 지휘한 인도네시아는 D조 3위로 16강에 오르며 자국축구 역사상 최초로 아시안컵 토너먼트 진출을 이뤘다. 비록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인도네시아 팬들은 팀의 눈부신 발전에 아낌없는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김판곤 감독(55)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조별리그 E조에서 2패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탈락이 확정됐지만, 최종 3차전에서 한국과 3-3 무승부를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만년 약체로 평가받던 동남아 팀들이 아시아무대 중심으로 한 발짝 다가서고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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