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 “‘파묘’ 선택 이유? ‘땅의 트라우마’ 치유한단 말에” [DA:인터뷰①]

입력 2024-02-24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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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민식이 영화 ‘파묘’의 출연 이유에 대해 말했다.

최민식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파묘’ 인터뷰를 진행해 동아닷컴과 만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날 최민식은 ‘파묘’에 출연하게 된 이유에 대해 묻자 “장재현 감독이 어떤 인터뷰에서 그런 표현을 썼더라. 예전에 대본을 받고 같이 술 마시면서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했던 이야기 중에, 우리 땅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싶다고 했다. 뽑아내고 약을 발라주고 싶다고 했다. 그 정서가 마음에 들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게 ‘국뽕’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땅의 트라우마라는 말은 처음 들어봤는데, 멋있었다. 전작 ‘검은 사제들’ ‘사바하’에서도 보이듯, 이 친구는 신과 인간과의 관계와 종교 떼려야 뗄 수 없으면서도 불편할 수 있는데도 그런 영역 확장에 대해 열려있다. 또 그 만듦새가 어떻게 영화적으로 재밌게 만드나 싶다. 그건 곧 실력이다. 그런 게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파묘’에서 최민식은 40년 경력 풍수사를 연기했다. 이런 인물을 준비한 과정에 대해 “40년의 세월을 어떻게 메꾸겠나. 책을 본다고 해서 만들어질 리 만무하다. 그거 하나는 표현해야겠다고 느낀 건, 이 사람은 평생은 자연을 보면서 관찰하고 산 사람이다. 인간의 길흉화복을 터의 모양새, 터의 형태를 평생 연구한 사람이다. 산에 올라가서도 일반 사람들처럼 산을 바라보지 않고 깊이 바라보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흙의) 맛을 보기도 한다. 뭔가 하나를 보아도 깊게 바라본다. 그렇게 깊게 바라보는 태도와 느낌이 김상덕 캐릭터의 가장 큰 준비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말했다.

또 최민식은 연기의 노하우에 대해 묻는 질문에 “그럴 듯하게 사기를 치는 거다. 이를테면 허구의 인간을 현실에 있을 법하게 그리는 게 내 일이다. 그게 가장 외로운 순간이기도 하다. 감독과 작품과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데이터를 입력해서 카메라 앞에서는 그 인물이 돼있어야 한다. 배우가 가장 외로운 순간이다. 누군가 개입이 안 되고, 무슨 일이 있어도 혼자 감당해야하는 외로운 순간이다. 절벽에 떠밀려 서있는 절박함이다. 노하우 같은 건 없다. 많은 대화를 하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그 사람에 대해 상상한다”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최민식은 40년 경력 풍수사 ‘상덕’으로 변신한다. 데뷔 35년 만에 첫 오컬트 장르에 도전, 극에 사실감을 더한 연기를 예고한다. 오는 22일 개봉.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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