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미국건축사협회 명예회원’으로 추대된 건축가 홍태선(59) 씨. 올해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국 건축사 중에선 유일하게 추대됐다. 사진제공 l 홍태선
건축계 최고 영예…“디자인 부문에 혁혁한 공로” 인정
건축가 홍태선(59) 씨가 ‘2024 미국건축사협회 명예회원’으로 추대됐다.홍 씨는 미국 내 217개 소속 건축사회에서 디자인 부문에 기여한 공로로 추천해 최근 미국건축사협회(AIA, American Institute of Architects) 최종 심사위원회를 통과, 명예회원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국 건축사 중에선 유일하게 추대됐다.
미국건축사협회 명예회원(FAIA: Fellow of AIA)은 9만6000명의 건축사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건축사협회에서 선정하는 것으로 매년 100여 명을 뽑고 있다. 명예회원은 회원 중 3%만 추대돼 건축계 최고의 영예로 알려져 있다.
명예회원 추천 대상은 디자인, 설계실무·기술관리, 건축사협회, 공공서비스·정부, 자원봉사활동, 교육·연구·저술 부문 등 총 6개 분야로 홍 씨가 추대된 분야는 디자인 부문이다. 메달 수여식은 오는 6월 열릴 예정이다.
홍 씨의 특이한 이력도 화제다.
1980년 서울 반포중 재학 중 미국으로 건너가 미시간 소재 크랜브룩 보딩스쿨을 최우수로 졸업했다. 그 후 오벌린대에서 의예과(생물학)를 전공으로, 피아노와 미술을 부전공으로 공부했다.
졸업 후엔 하버드 건축대학원에서 건축에 입문한 후 예일대에서 건축학석사를 받았다. 1993년 뉴욕쌍둥이 빌딩의 설계자인 야마사키 어소시에이트 시니어 디자이너로 입사해 약 30여 년 간 전 세계를 누비며 수많은 설계 작업에 참여했다.

홍태선 씨가 설계한 포천힐마루골프장. 음악이 흐르는 듯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제공 l 포천힐마루CC
그의 손을 거쳐 간 국내의 대표작으로는 포천힐마루골프장, 용평포레스트리조트, 여수디오션 비치리조트, 오크밸리 성문안 리조트, 제기동 법화정사 등이 있다.
상업시설로는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 현대 프리미엄아울렛 김포와 대전점 과 헤이리더스텝, 주거시설로는 여의도 리첸시아, SK 남산리더스뷰, 남산 롯데캐슬아이리스, 잠실포스코더스타파크, 분당두산위브파빌리온 등이 있다.
홍 씨는 현재 YKH Associates의 대표이자 디자인 디렉터로 서울, 베트남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2021년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건축사협회 최고의 디자인상인 아너 어워드(Honor Award)를 수상했다.
홍태선 건축가는 “건축과 음악을 접목한 건축을 추구하고 싶다”며 “새로운 건축재료와 시공방법을 더 많이 연구해 인간에게 행복감, 안정감 그리고 건강을 줄 수 있는 공간창출을 위해서 끊임없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