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강백호. 사진제공 | KT 위즈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2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이틀 전(3월 3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3-14 패)에서 포수 마스크를 썼던 강백호(25)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당시 강백호는 8회말부터 지명타자에서 포수로 위치를 옮겼고, 투수 박영현~이선우와 호흡을 맞추며 1이닝을 책임졌다.
강백호에게 포수는 그리 낯선 포지션이 아니다. 서울고 시절 포수, 투수, 1루수, 외야수를 두루 맡았다. KBO리그 데뷔 후에도 2019년(1.1이닝)과 2021년(1이닝) 1경기씩 마스크를 쓴 적이 있다.
이 감독은 “그냥 내봤다. 팬 서비스 차원이었다. 팬들께서 조금이라도 즐거워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포수로) 내보내봤다”면서도 “잘해서 놀랐고, 즐거워해서 놀랐다. 본인도 재미있었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KT 강백호. 사진제공 | KT 위즈
과거 2차례 포수 출전은 단발성이었지만, 올해는 상황에 따라 또 다시 마스크를 쓸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자동투구판정 시스템(ABS) 도입으로 프레이밍(포수가 공을 잡을 때 유리한 판정을 받기 위해 미트를 조정하는 기술)의 중요성이 다소 낮아진 터라 그 같은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감독도 그 가능성을 아예 닫진 않았다. “앞으로 (강백호의 포수 출전이) 어떻게 될지는 한 번 지켜볼 것이다. 진행 상황을 봐야 한다”고 밝혔다. 선발진의 예상치 못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KT로선 강백호의 포수 기용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
수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