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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준우. 스포츠동아DB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외야수 전준우(38)는 올 시즌을 앞두고 개인 2번째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체결했다. 4년 최대 47억 원에 도장을 찍고 사실상 ‘롯데 원클럽맨’의 행보를 확정했다.
전준우는 롯데에서는 물론 KBO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꾸준한 성적을 내는 타자로 손꼽힌다. 2008년 1군 무대에 데뷔해 2010년부터 확고하게 입지를 다진 뒤로 성실함의 대명사와도 같은 활약을 이어왔다. 3일까지 통산 타율 0.300, 197홈런, 890타점, 997득점의 걸출한 성적을 거뒀다.
전준우의 타격지표가 더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베테랑 대열에 들어선 뒤로도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 35세가 됐던 2021년부터 2023년까지도 매 시즌 3할 이상의 고타율(144경기 0.348→120경기 0.304→138경기 0.312)을 작성했다.
이처럼 꾸준한 성적을 바탕으로 전준우는 ‘모범 FA’라는 기분 좋은 평가까지 이끌어냈다. 2020시즌을 앞두고 4년 38억 원에 자신의 데뷔 첫 FA 계약을 맺었는데, 이후 4년간 큰 부상 없이 시즌 평균 136경기에 출전했다. 4년간 545경기에서 타율 0.311, 장타율 0.468, 출루율 0.371의 기복 없는 성적을 남겼다.
4년간의 준수한 활약 끝에 2번째 FA 계약에 성공한 그는 이번에도 ‘FA 모범생’을 예고하고 있다. 3일까지 올 시즌 8경기에서 타율 0.344, 1홈런, 2타점, 장타율 0.500, 출루율 0.417을 올렸다. 멀티히트 경기도 3차례나 된다.
롯데는 올 시즌 초반 야수진의 부상과 타격 부진이 겹쳐 힘겹게 출발하고 있다. 주축 내야수 한동희가 내복사근 부분 파열로 전열을 이탈한 가운데 노진혁, 박승욱 등의 타격 컨디션은 아직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전준우가 외국인타자 빅터 레이예스와 함께 분전하며 타선을 이끌고 있다.
저조한 득점권 타율(0.111·9타수 1안타)의 향상이 숙제지만, 표본이 적은 것을 고려하면 언제든 반등할 수 있다. 아울러 레이예스와 전준우의 화력을 살리기 위해선 팀 테이블세터진이 지금까지보다는 출루율을 더 높여야 한다.
매 시즌 ‘몸값’과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쳐온 전준우다. 2번째 FA 계약을 체결한 직후의 시즌 출발도 현재로선 순조롭다. 꾸준한 성적과 철인 체력을 자랑하는 베테랑 타자가 올해도 ‘모범 FA’라는 타이틀을 유지하며 롯데 팬들의 열망을 채워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대전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