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 검사, 대장암의 씨앗까지 찾아낸다 [건강올레길]

입력 2024-06-06 10: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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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망원인 1위는 여전히 암이다. 대장암을 비롯한 대부분의 암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쉽지 않으며 이상 증세가 나타날 경우, 이미 암세포가 많이 퍼져 있어 완치가 쉽지 않고 생존율도 낮은 편이다. 따라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증상이 없는 초기 암을 발견해야 한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암 조기 발견의 일등공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검사 방법이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항문을 통해 내시경 장비를 투입하여 대장 내부의 점막 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방식이다. 요즘에는 진정제를 투입한 후 가수면상태에서 검사를 진행할 수 있어 검사 시 불편함이 많이 해소된 상황이다. 증상이 없는 초기 대장암은 물론이고 ‘대장암의 씨앗’이라 불리는 선종성 용종까지 발견할 수 있다. 선종성 용종은 대장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은 용종을 말한다. 크기가 클수록 악성화, 즉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데 1~2cm 크기의 선종성 용종 10개 중 1개가 대장암으로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종의 종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0.5cm 미만의 선종이 1cm 크기로 성장하는 데 약 2~3년 정도 걸리고 1cm 크기의 선종이 대장암으로 진행하는 데에는 약 2~5년가량 소요된다. 따라서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진행해 선종을 미리 제거하기만 하더라도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점막 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용종을 발견한 즉시 제거할 수 있어 선종 제거와 대장암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국가암검진 사업을 통해 50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대장암 건강검진을 무료로 받도록 지원하고 있다. 1차 검사로는 분변잠혈검사를 시행하고 여기에서 이상소견이 확인되면 무료로 2차 대장내시경 검사까지 받을 수 있다. 평상시 장 질환과 관련된 증상이 없고 대장암에 대한 가족력도 없다면 이러한 국가암검진 사업만으로 충분하나 설사나 변비, 복통, 소화불량 등 이상 증세에 자주 시달리거나 직계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30~40대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젊은 대장암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20대 무렵부터 염증성 장질환과 같은 만성 장질환에 시달리는 사람도 많다. 이러한 질환을 가지고 있으면 대장 점막에 용종 등이 생길 위험이 크기 때문에 대장내시경 검사시기를 앞당기고 검사 주기도 단축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이유 없는 체중 감소와 변의 굵기 변화, 복부 통증과 설사, 혈변 등은 대표적인 대장암의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즉시 내과를 방문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상현동 서울제일내과 김현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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