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알칸타라.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외국인투수 라울 알칸타라(32)는 올 시즌에도 팀의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다. 2021~2022시즌 일본프로야구(NPB·한신 타이거즈)에서 뛰고 3년만에 돌아온 지난해 31경기에서 13승9패, 평균자책점(ERA) 2.67, 162탈삼진, 35볼넷의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올 시즌 출발도 좋았다. 첫 5경기에서 1승(1패)만을 챙겼지만, ERA 2.30, 16탈삼진, 7볼넷의 안정적 투구를 이어갔다.
그러나 팔꿈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미국으로 출국해 주치의에게 검진을 받는 등 35일간 회복기를 거치고도 결과가 좋지 않다. 5월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부터 이달 7일 잠실 KIA전까지 최근 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와 승리 없이 1패, ERA 7.53으로 부진했다. 투구이닝을 점차 늘려가고 있지만, 이 기간 4사구를 9개나 허용하는 등 제구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다음 선발등판 일정도 하루 미뤄졌다. 당초 13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1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등판한다. 6일간의 휴식이다. 13일에는 우완 사이드암 최원준이 나선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12일 잠실 한화전에 앞서 “알칸타라에게 하루 더 휴식을 주고 구위를 회복하면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항상 (호투를) 기대하고 있고, 잘 던지길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확실한 메시지도 전달했다. 이제는 에이스의 자격을 입증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감독은 “시간이 지날 만큼 지났다”며 “구위를 회복할 시간은 충분히 됐다고 판단하는데, 아무래도 스태미너(체력) 쪽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동안 시간이 부족했던 까닭에 투구수가 늘어나면 공이 날리고 힘이 빠졌지만, 이제는 4번째 등판이다. 벤치에선 (알칸타라가) 완벽한 상태로 보여줄 수 있는 타이밍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