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LG전. 만원관중의 함성이 뜨거웠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에선 6월 들어 ‘절대강자’가 사라졌다. 정규시즌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들이 엎치락뒤치락 치열하게 선두를 다투면서 전반기 순위 경쟁은 혼전 양상으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올해 정규시즌 우승 후보로 손꼽힌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는 0.5경기차 선두 싸움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6월 들어 KIA의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LG에 추격을 허용했고, 이 과정에서 LG 역시 치고 나가는 힘을 발휘하지 못해 두 팀의 격차는 벌어지지 않았다.
여기에 시즌 초부터 저력을 발휘한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꾸준히 선두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11일까지 4위에 위치한 삼성과 1위 LG의 격차는 불과 2.5경기에 불과하다. 두산 역시 LG와 KIA를 위협하며 1위 도약을 노리고 있다.
5강 경쟁 역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SSG 랜더스가 5할이 넘는 승률로 5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6위 NC 다이노스가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다. 사령탑 교체 후 반등의 모멘텀을 만든 한화 이글스 역시 5할 승률을 목표로 5위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꼴찌를 피하려는 하위권의 경쟁 역시 치열하다. 롯데 자이언츠, KT 위즈, 키움 히어로즈는 서로의 승패 결과에 따라 언제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이들 3팀은 11일까지 나란히 4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 중이어서 마냥 약체로만 분류할 수도 없다. 상황에 따라선 언제든지 상위권 팀들의 발목을 낚아채고 더 높이 올라설 수 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절대강자가 사라진 가장 큰 이유로는 역시 전력 평준화를 빼놓을 수 없다. 같은 시점에서 지난해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대어급 내야수 안치홍을 4+2년 최대 72억 원에 영입한 데 이어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비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까지 8년 170억 원에 복귀시켰다.
10개 팀의 마운드 전력이 약화된 것도 절대강자 실종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각 팀에선 유독 ‘에이스’라고 할 만한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팀의 연승을 이어가고, 연패를 끊어줄 확실한 선발투수가 드물어졌다. 11일까지 리그에서 2점대 이하 평균자책점(ERA)을 기록 중인 투수는 KIA 제임스 네일(1.82)이 유일하다.
이 같은 ‘시계제로’의 순위 경쟁은 흥행에는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팬들을 야구장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지금의 혈전이 후반기까지 지속된다면, KBO가 꿈꾸는 1000만 관중은 아예 불가능한 얘기가 아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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