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설영우가 유럽으로 향한다. 세르비아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에 입단하기로 한 그는 2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환송회를 치른 뒤 출국해 최종 이적 절차를 밟는다. 사진제공|울산 HD
축구국가대표팀 주전 풀백으로 활약한 설영우(26·울산 HD)가 유럽무대에 입성한다. 세르비아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다.
2020년 울산 유니폼을 입고 K리그1에 데뷔한 설영우는 이듬해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3월 대표팀에 선발돼 주전 오른쪽 풀백을 굳힌 데 이어 와일드카드(기준 연령 초과)로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특례 혜택을 받자 유럽 구단들의 오퍼가 구체화됐다. 좌우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고, 지난 1년 사이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그 중 즈베즈다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1945년 창단한 즈베즈다는 자국리그 최다우승(35회)을 자랑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의 전신인 유러피언컵에서도 1990~1991시즌 정상에 오른 명문이다.
즈베즈다는 지난달 초 어깨 수술을 받은 설영우의 몸 상태를 꾸준히 확인했다. 7월 말에는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영입을 서둘렀다. 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28)이 지난 시즌 리그 7연패에 힘을 보탠 점도 설영우 영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여름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서 즈베즈다로 이적한 황인범은 리그, 컵대회, UCL을 합쳐 총 35경기에서 6골·7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리그 올해의 선수상과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을 수상했다. 즈베즈다는 설영우가 황인범 못지않은 기량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설영우는 울산 유스팀인 현대중·고를 거쳤다. 울산에서 착실히 성장한 그는 이제 세르비아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 유럽무대에 도전한다. 사진제공|울산 HD
울산도 산하 유스팀인 현대중과 현대고를 거친 설영우의 이적을 긍정적으로 검토했다. 유럽 진출을 통해 선수의 성장과 변화를 돕기로 결정했다. 설영우의 빈자리는 일단 윤일록, 최강민, 장시영, 김주환 등으로 메우되 여름이적시장 상황에 맞춰 외부 수혈도 검토하고 있다.
울산은 2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릴 대구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9라운드 홈경기 때 설영우의 환송회를 열기로 했다. 이후 설영우는 메디컬 테스트 등 최종 이적 절차를 밟기 위해 세르비아로 출국한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