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교육동에서 열린 ‘2024파리하계올림픽· 패럴림픽대회 관련 장관 주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이 2024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단을 향한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하면서도 대한체육회 중심의 정책에선 탈피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유 장관은 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주재 체육 분야 간담회’에서 “지난해 취임 후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 올림픽 이후 본격적인 개혁 사항에 대해 논의 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문체부와 대한체육회는 지속적으로 날을 세우고 있다. 파리올림픽 준비과정과 지원책을 발표하는 이날 간담회에서도 양 기관의 갈등에 주목하는 시선이 많았다.
최근 유 장관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종목 단체를 향한 문체부의 예산 직접 교부 방안’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지난달 유 장관이 “대한체육회 중심의 정책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말하자 이 회장이 “(문체부의 예산 직접 교부 방안은) 국민체육진흥법에 반한다. 대한체육회를 블랙리스트로 여기는 조치”라고 받아쳤다.
유 장관은 이날 대한체육회를 향해 분명한 어조로 메시지를 전했다. “대한체육회는 매년 4800억 원에 이르는 예산을 받고도 한국스포츠의 경쟁력 약화를 막지 못했다”며 “종목과 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문체부의 예산 직접 교부 방안을 언급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본격적 논의는 파리올림픽 이후 진행하자는 뜻도 덧붙였다. 큰 대회를 앞두고 선수단의 사기를 떨어뜨리지 말자는 생각에서다. 앞서 유 장관은 파리올림픽 지원차 훈련수당(일 8만 원)이 지급되는 국가대표 훈련 지원 일수를 최대 210일에서 220일로 늘렸다. 지도자 수당도 전임지도자는 월 630만 원에서 678만 원, 겸임지도자는 530만 원에서 539만 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유 장관은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대한체육회의 개혁 방안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선수단 사기 관리에 좋지 않다. 그러나 향후 올림픽을 대비하기 위해선 지금처럼 예산을 편성하는 시기에 방향성을 확실히 정하는 것이 문체부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