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 시상식에서 선수들에게 시상하고 있다. 사진제공 |대한양궁협회
●단일 종목 스포츠단체 최장기간 후원
여자 양궁팀 임시현, 전훈영, 남수현 선수는 28일 열린 여자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을 만나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차지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40년간 전폭적으로 한국 양궁을 후원한 정의선 현대차그룹의 회장(대한양궁협회장, 아시아양궁연맹회장) 이 직접 시상자로 나서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에게 기념품을 전달하고 격려해 의미를 더했다.
이런 성과 뒤에는 현대차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1985년부터 40년간 한국 양궁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단체 후원 중 최장기간의 후원이다. 1985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했으며, 2005년부터는 정의선 회장이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대한양궁협회장을 연임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여자 양궁 단체 국가대표 선수들(왼쪽부터 남수현, 임시현, 전훈영)과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제공 |대한양궁협회
●현대차그룹의 세심한 지원
현대차그룹은 이번 파리올림픽 국가대표 훈련을 돕기 위해 ‘개인 훈련용 슈팅 로봇’까지 개발해 지원하고, 파리 현지에 양궁대표팀만을 위한 훈련장을 확보하는 등 맞춤형 지원을 펼쳤다.
또 진천선수촌에 파리대회 양궁경기장인 앵발리드 경기장과 똑같은 시설을 건설해, 국가대표팀은 경기장의 특성을 몸에 익히며 체계적인 연습을 할 수 있었다. 현지 지원도 빛났다. 현대차는 파리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10여 km 떨어진 곳의 스포츠클럽을 통째로 빌려 양궁 국가대표팀만을 위한 전용 연습장을 마련해 지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아래에서 네 번째 줄 왼쪽에서 세 번째)이 28일(현지시간) 파리 대회 양궁 여자 단체전 관람석에서 응원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대한양궁협회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연구개발(R&D) 역량을 활용해 양궁 훈련 장비와 훈련기법을 개발해 지원했다.
▲선수와 일대일 대결을 펼치며 경기 감각을 향상시키는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 ▲슈팅 자세를 정밀 분석해 완벽한 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돕는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어디에서든 활 장비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휴대용 활 검증 장비’ ▲직사광선을 반사하고 복사에너지 방출을 극대화하는 신소재를 개발해 적용한 ‘복사냉각 모자’를 지원했다.
또한 ▲3D 프린터로 선수의 손에 최적화해 제작한 ‘선수 맞춤형 그립’ ▲비접촉 방식으로 선수들의 생체정보를 측정해 선수들의 긴장도를 파악하는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치’ ▲최상 품질의 화살을 선별하는 ‘고정밀 슈팅머신’ 등을 파리대회 준비 과정과 실전 경기에서 선수단과 코치진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세심한 지원으로 양궁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