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이강인이 8일(한국시간) 뵈르테르제 슈타디온에서 열릴 슈투름그라츠와 친선전을 앞두고 몸을 풀고 있다. 사진출처|PSG SNS
PSG는 8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뵈르테르제 슈타디온에서 벌어진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슈투름그라츠(오스트리아)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후반 17분 교체돼 벤치로 돌아갈 때까지 활발히 경기장을 누비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이강인은 낯선 포지션에도 잘 적응했다. 당초 공격형 미드필더나 윙어에서 주로 뛰지만, 이날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스페인)은 그에게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겼다. 이강인은 유려한 드리블과 정확한 패스로 경기를 조율하며 역할을 수행했다.
팀은 다소 고전했다. 전반 9분 이브라힘 음바예(세네갈)의 선제골과 3분 뒤 카를로스 솔레르(스페인)의 추가골로 쉽게 리드를 잡았지만, 전반 15분 아마디 카마라(말리), 전반 43분 오타르 키테이쉬빌리(조지아)에게 잇달아 실점했다. 이후 PSG는 승패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후반에 어린 선수들을 대거 투입시키며 선수단 컨디션 점검에 중점을 뒀다.
이강인도 무리하지 않으며 새 포지션에 적응했다. 볼 터치 62회, 패스 성공률 96%, 드리블 성공률 100%를 찍으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축구통계전문 소파스코어는 그에게 PSG 선수 중 최고 평점인 7.6을 부여했고, 프랑스 매체 르파리지앵은 “이강인은 좋은 패스를 잇달아 성공시켰다. 두 번째 골의 기점 역할을 맡기도 했다”며 박수를 보냈다.
엔리케 감독의 믿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엔리케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이강인을 중앙, 측면을 가리지 않고 배치하며 그의 다재다능함을 적극 활용했다. 그리고 새 시즌을 앞둔 친선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게 하며 그의 새로운 가능성을 계발시키려 한다. “이강인은 팀을 위해 희생하는 선수다. 우리 전술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 엔리케 감독은 2024~2025시즌에도 이강인을 다양한 위치에 활용할 공산이 높다.
PSG는 11일 오전 1시 독일 라이프치히 레드불 아레나에서 라이프치히와 또다른 친선전을 치른 뒤 19일 오전 0시 르아브르와 원정경기에서 2024~2025시즌 리그1 개막전을 벌인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