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통의 가족’으로 스크린으로 돌아온 장동건이 자신이 어떤 남편이자 아버지인지에 관해 말했다.
장동건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동아닷컴과 영화 ‘보통의 가족’ 인터뷰를 진행해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장동건은 영화 속 캐릭터와 실제 자신의 모습이 비슷하다고 말한 것에 관해 “재규가 나와 비슷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던 건, 약간의 보여주고 싶지 않은 감정들 그리고 지질함과 비겁함이 마음속에 있는 사람이라는 거다. 그래서 지금까지 했던 역할들 중에서는 가장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했던 거다. 이 전에 했던 작품 속의 캐릭터는 무언가 연기를 하기 위해 외부에서 가지고 와서 연기를 했다면, 이번에는 내 안에서 찾아서 꺼내는 작업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실제로 영화와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어떻게 행동할 것 같냐고 묻자 장동건은 “촬영을 하면서 잠깐 틈이 나면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데, (배우들이) 각자 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니까 육아나 아이들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까 했는데, 아무도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정답은 나와 있는 건데, 실제 그 상황이 됐을 때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진짜 본인 스스로도 모르는 거다”라고 말했다.
장동건은 배우 고소영의 남편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어떤 남편이자 아버지인지를 묻는 질문에 “그런 장면들이 영화 속에 있다. 아들이 병원을 온다고 했을 때 곤란해 하고, 아내를 타박하는 등 이런 것들이 현실의 저의 모습과 비슷한 느낌이기도 했다. 나도 약간 뭔가 그런 것들을 결정할 때 많은 생각을 하기도 한다. 지금 아이들에게도 좋은 것만 가르치고 싶고, 아이들이 좋은 것만 보고 잘 자랐으면 좋겠다. 누구나 똑같은 마음이겠지만, 마음대로 안 된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요즘에는 아들이 중학생이고 딸은 초등학생인데, 지금의 아빠 모습이 예전에 생각했던 아빠의 모습과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아버지로서 근엄함과 권위는 사라졌다. 근데 지금이 더 친구 같아서 좋다. 큰 아들은 사춘기에 접어드는 것 같기도 하지만 사이가 좋다. 특히 딸과는 너무 재밌게 잘 지낸다. 딸이 성격이 야무지고 개그코드가 있어서 농담도 잘 받아친다. 딸과 노는 게 실제로 재밌다. 이런 모습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예전에는 친구 같은 아빠를 반대했었다. 아빠는 아빠 같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근데 지금은 그 모습은 아니지만, 지금의 모습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오는 10월 16일 개봉하는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를 그린다.
장동건이 분한 ‘재규’는 원리원칙을 중요시 여기고 명예와 관련된 일에는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는 도덕적이고 자상한 소아과 의사이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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