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태양광 전기차 스타트업 ‘앱테라 모터스’에 원통형 배터리를 단독 공급한다. LG에너지솔루션 최근혁 마케팅 담당, 앱테라 모터스 공동 CEO 크리스 앤서니, 씨티엔에스 권기정 대표(왼쪽부터)가 MOU를 체결했다 사진제공 |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태양광 전기차 스타트업 ‘앱테라 모터스’에 원통형 배터리를 단독 공급한다. LG에너지솔루션 최근혁 마케팅 담당, 앱테라 모터스 공동 CEO 크리스 앤서니, 씨티엔에스 권기정 대표(왼쪽부터)가 MOU를 체결했다 사진제공 |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태양광 전기차 스타트업 앱테라 모터스(Aptera Motors)와 손잡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5에서 앱테라 모터스 및 국내 배터리 팩 제조사 시티엔에스(CTNS)와 3자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부터 2031년까지 7년간 앱테라 모터스에 원통형 배터리(2170) 4.4GWh를 단독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양사는 태양광 전기차 생산 및 개발에 긴밀히 협력하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신제품군을 선보이는 데 주력한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될 태양광 전기차 ‘앱테라’. 사진제공 |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될 태양광 전기차 ‘앱테라’. 사진제공 | LG에너지솔루션

앱테라 모터스가 개발한 태양광 전기차 ‘앱테라’는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팩을 동시에 적용해 주행거리를 극대화한 혁신적 모빌리티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시험 주행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현재까지 5만 대 이상의 선주문을 기록해 올해부터 미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앱테라의 가장 큰 특징은 놀라운 효율성이다. 1회 충전으로 최대 643㎞를 주행할 수 있으며, 하루 동안 태양광만으로 64㎞ 주행이 가능하다. 이러한 특성은 도심 출퇴근용 차량으로 적합성을 높이며, 공기 저항을 최소화한 미래지향적 디자인은 기술적 혁신과 독창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앱테라는 미국 유명 SF 영화에도 등장하며 미래형 모빌리티를 대표하는 차량으로 자리 잡고 있다.

●LG엔솔, 신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이번 협약은 LG에너지솔루션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신사업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Empower Every Possibility)’라는 기업 비전을 발표하며, 로봇, 선박,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로봇 플랫폼 기업 베어로보틱스와 MOU를 체결하는 등 배터리 활용 가능성을 다방면으로 넓히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1999년 원통형 배터리를 최초로 개발한 이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46시리즈와 같은 혁신적인 제품군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내년에는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46시리즈 배터리를 양산할 예정으로, 고객사의 다양한 수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앱테라 모터스의 공동 CEO 크리스 앤서니는 “이번 협약은 고객이 기대하는 신뢰성과 성능을 갖춘 태양광 전기차를 시장에 선보이는 데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과 CTNS의 전문성을 통해 지속 가능한 교통 수단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 최근혁 마케팅 담당은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독보적 리더로서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협력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며, 태양광 전기차라는 새로운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